돌이 쿰은 다양한 이야기, 쓰임새 ‘톡톡’ 《돌 쿰은 제주어》 발간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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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쿰은 다양한 이야기, 쓰임새 ‘톡톡’
《돌 쿰은 제주어》 발간
□ 제주의 모든 이야기는 돌로 시작해서 돌로 끝난다. 돌로 집을 짓고, 돌 위에 솥을 안쳐 밥을 짓는다. 농사를 짓는 밭, 죽음을 지키는 산소에도 돌이 있다. 돌은 신앙의 대상이자 악한 기운을 막는 구조물로 이용된다. 즉, 돌 없이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에서는 세 번째 제주어 총서 《돌 쿰은 제주어》를 발간했다.
□ 이 책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 중심에 있는 돌과 제주어 이야기를 담아낸 제주어 안내서다. 책 제목의 ‘쿰다’는 ‘품다’의 제주어로, 우리 삶에서 돌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쓰임을 설명하고, 돌을 품고 있는 제주어 구술 자료의 생생한 표현을 통해 제주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책에는 쉰다섯 가지 돌 이야기를 <자연 속의 돌>, <경계가 된 돌>, <집으로 들어온 돌>, <도구가 된 돌>, <믿음이 된 돌>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눈 뒤, 돌에 대한 의미와 역할 등의 간단한 설명, 제주어 구술, 표준어 대역, 관련 어휘에 대한 뜻풀이 등을 순서대로 제시했다.
□ <자연 속의 돌>에는 자연 지형을 이루고 있는 ‘궤’, ‘엉덕’, ‘여’, ‘빌레’, ‘팡돌’, ‘속돌’ 등의 이야기를, <집으로 들어온 돌>은 집을 짓거나 다양한 구조물을 이루는 ‘굴묵’, ‘솟덕’, ‘정주석’, ‘축담’, ‘통시’ 등의 내용을, <도구가 된 돌>은 돌로 만든 다양한 생활 도구인 ‘닷돌’, ‘돌테’, ‘등경돌’, ‘ᄆᆞᆯᄀᆞ레’, ‘방에혹’, ‘부섭’ 등의 이야기를, <믿음의 된 돌>에서는 신앙으로 우리 곁에 머무는 돌인 ‘고넹이돌’, ‘돌하르방’, ‘동자석’, ‘애기업은돌’ 등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 집필에는 강영봉(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김순자(제주학연구센터장), 김미진(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보향(제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권미소(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가 참여했으며, 항목마다 집필진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알아두면 좋을 제주어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 부록으로 본문에 사용된 제주어 어휘를 모아 ‘돌 쿰은 제주어 작은 사전’을 만들어, 제주의 돌과 관련된 제주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은 ‘책을 내며’를 통해 “《돌 쿰은 제주어》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현장에서 녹취한 제주어 발화를 중심으로 제주의 돌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데에 있다. 이 책이 제주의 돌 문화를 모두 담아내지는 못했으나 제주의 돌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돌 쿰은 제주어》는 제주도 내 도서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 비매품, 문의=064-900-1829(권미소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