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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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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리] 한금순 박사, 근대 제주 강평국 선생 삶 조명한 책 출간

  • 2024-05-16
  •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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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6697

한금순 박사, 근대 제주 강평국 선생 삶 조명한 책 출간

『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지다』 펴내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총서 74번째
일제강점기 독립·교육·여성·노동운동 조명

 

2024. 5. 15. 제주의소리(김봉현 기자)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총서 74번째『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지다』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 한금순 문학박사. 도서출판 각. 값 2만원.  ⓒ제주의소리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총서 74번째『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지다』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 한금순 문학박사. 도서출판 각. 값 2만원.  ⓒ제주의소리

일제강점기, 오롯이 민족과 독립이 화두였던 제주 여성이 있다. 그 대가로 혹독한 수감 생활과 고문으로 점철된 격류의 청춘을 보낸다. 불안하고 고단했던 ‘근대 제주를 짊어진’ 불꽃 같은 생을 짧게 살다 간 그 이름은 강평국(姜平國, 1900년 6월 19일~1933년 8월 12일). 

일제강점기 제주 항일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 강평국의 삶을 조명한 『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지다』가 나왔다. 저자는 문학박사(한국사) 한금순 씨로,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가 제주학 총서 74번째로 펴냈다. 강평국의 독립운동과 교육·여성운동은 물론 일본 유학 시절의 노동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1900년 제주읍 일도리에서 출생한 강평국. 모두가 가난하고 엄혹했던 그 시절 제주섬에서 여자가 공부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던 때였다. 강평국은 대표적인 제주 신여성인 고수선·최정숙과 함께 신성여학교(1회)를 졸업했고 다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로 유학했다. 멈춤 없는 배움의 열정은 그를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게 했다.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고향 제주로 돌아와 교육자로 여성운동가로 헌신의 생을 살다 고문 후유증 탓인지 33살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경성(서울)과 일본 동경 유학시절, 일제에 맞서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서대문 감옥에 수감돼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출소 이후에도 동경조선여자청년동맹을 창립하는 등 민족운동에 헌신했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초 요절할 때까지 학업과 독립운동, 교육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온 생을 불태운 희망의 파란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갔다. 

제주도 공교육 첫 여교사(대정공립보통학교), 제주도 조천부인회와 제주여자청년회 창립, 근우회 동경지회 설립대회 의장, 동경 조선노동조합 동부지부 부인부 임원, 동경조선여자청년동맹 체육부 위원 등은 그의 삶을 보여주는 궤적이다. 일부에 알려진 것처럼 1933년 광주에서 여성 비밀결사 ‘백청단’ 활동에 참여했다가 제주에서 일경에 체포돼 광주로 압송됐다는 인식은 저자도 확실한 기록을 찾지 못해 연구과제로 남겼다.  

한금순 박사는 강평국에 대한 우상화를 경계하면서 건조하게 기록하려 애썼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서 절로 우러른 저자는 ‘여는 말’에서 “기억하는 행동은 시대의 짐을 짊어졌던 이들에 대한 경외이고 찬탄이다”라고 강평국을 향한 최대한 거른 공경의 마음을 실토한다. 

한 박사는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을 연구하다가 운명처럼 강평국을 만났다. 그의 행장을 오랫동안 좇다 내린 강평국의 삶은 불안하고 고단했던 ‘근대 제주를 짊어진 생’으로 결론 내릴 수 있었다.”라며 “이제 강평국의 짐을 풀어 그 무게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지다』는 ▲제1장-강평국, 근대 제주를 짊어진 삶 ▲제2장-독립운동가 강평국, 민족 자존을 외치다 ▲제3장-제주도 최초 공립학교 여교사 강평국, 교육으로 조국번영을 선도하다 ▲제4장-여성운동가 강평국,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다 ▲제5장-노동운동가 강평국, 경제자립으로 독립된 여성을 희망하다 등 총 304쪽으로 엮었다. 도서출판 각, 2만원. 

저자 한금순 박사는

한금순 문학박사

한금순 문학박사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한국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고 제주에 살고 있다. #제주 #일제강점기 #불교 #여성 등은 저자가 붙잡고 있는 연구 주제들이다. 저서로 『한국근대제주불교사』(2013), 『제주법정사 항일운동』(2018)이 있고, 「최정숙의 3.1운동 재판 관련 문서 분석」, 「제주4.3항쟁과 제주불교의 사회참여 활동」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