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시간에 죽을 것인가?'
묘에 숨이 있는 가족들은 봉화가 오를 때마다
봉화불이 번쩍일 때마다 섬찢하다.
'나는 어느 시간에 죽을 것인가?'
날이 저물면 담벽을 기대어 앉으면 장시간 잠이 든다.
마을 입구를 막았던 청년들이 끝까지 길목을 지켰다.
그러나
청년들은 무너졌다.
집나간 아버지도 생사여부를 알 수 없다.
마을 청년들은 백기를 꽂는다.
주민들은 위협에 억눌려 따라야했다.
중산간 지역 주민들에게
폭도 폭도 말을 많이 했는데
우리 마을에 폭도는 없었다.
2010년 "나도 똥소로기처럼 날고 싶다" p.29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