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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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슬픔 남편이 일본에서 조총련한다고 연행하여 불량배들이 겁탈하니 성씨 모를 아기를 품고 가네. 남편 잃고 애기는 배고 업고 말없이 가는 어룬도 아이들도 각기 크고 작은 보따리를 매고 불타버린 터전을 향해 묵묵히 걷는다. 소탕되지 않는 지역에는 보리 농사를 완료하여 들판이 완전히 푸르러 갈 무렵 산과 들에 손가락만한 나무 한그루도 없다. 소탕된 마을 주변에는 담장주변에는 달레 나물 듬성 듬성 조금씩 있고 무릇잎이 듬성 듬성 조금씩 뽀죽 뽀죽 소사있다. 불타지 않은 집이 있어도 성 담밖이라 나갈 수 없다. 잘못 나갔다가 총살당할 수도 있다. 저 언덕 넘어 소탕이 안된 마을 주변에는 누릿 누릿 보리 이삭이 여무러간다. 한 줌 뜨더다 먹고 싶어도 그림의 떡이다. 어느새 여름이다. 마을마다 돌로 성을 높이 축성하였다. 민들의 출입문도 탄탄히 하였다. 누구얏움직이면 쏜다. 누구다. 암호! 이상 없으면 문 열어 준다. 보초선 민간 구구식 총이다. 보초설 성인이 부족하여 5세, 16세, 17세 여자들이 보초 섰다. 주민 모두 스스로 결심한다. 곡식의 겨라도 있으면 가루를 내여 죽을 쑤어 한 그릇 마시면 쪼끔 힘이 난다 거처는 어떠했나 불타버린 담장에 기대어 막대기 네 개이면 큰 살림 2010년 "나도 똥소로기처럼 날고 싶다" p.37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