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제주학 아카이브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수집한 소장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토화의 여세 앞에 주민의 고통>

분야별정보 > 예술 > 미술



- 아버지는 반대할지라도 총을 잡을 것이다.
아버지 덕분으로 출장소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어서 고수류수류탄까지
조작할 수 있었고 권총도 익숙하지는 못했으나 일제 패망 덕분으로 권총 2정을
집에 갖고 와서 잣돌무덤속에 묻어놓고 가끔씩 꺼내놓고 몰래 들에 가서 사격을 한다.

잘못된 날은 팔이 뿌러져 하늘로...
나오는 것 같은 장소인데 나보다 훨씬 더 앞에 떠러졌다.
수류탄은 제일 쉽다. 99식 4정이 출장소에 있다.
4정 중 1정은 고장난 총이다.
우리 마을에 배정된 총이다.
시범사격할 때 격발 불량총이다.
최연소자는 고장이 아니라 사격자에 따라 달라짐을 안다.
아버지핑계로 상당기간 사제화되었다.
"고장난 총은 집에 갖당 나두었당 쓰게 되민 곳 거정오쿠다"
출장소에가서 OOO보고 고장난 총을 집에 고정 강 잘 쏘아지게 허여보쿠다.
총을 들고 집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총에 이상은 전혀 없다.
격발의 일단. 모든 총은 격발이 이단.
잠 잘때, 실탄을 탄 채 베게와 나란히 놓고 잠자니 편하구나.

2010년 "나도 똥소로기처럼 날고 싶다" p.39 발췌
유형
사진
학문분야
예술 > 미술
생산연도
2010
저자명
임경재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41
첨부파일
초토화의 여세 앞에 주민의 고통.JPG

제주학 아카이브에서 창작 및 제공하는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