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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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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와 아버지의 만남 >

분야별정보 > 예술 > 미술



나와 어머니 애기는 그냥 이방에서 죽을 것이다. 무섭지 않다. 밤이 깊었는대 요란했다.
많은 발소리가 급했다. 아버지는 뒷문을 소리 안나게 열고 뛰었다. 어머니는 아무런 느낌이없었다. 동생들은 큰 방에 자고 있다. 나와 어머니 애기는 그냥 이 방에서 죽을 것이다. 무섭지 않다. 순간 낭간 위로 올라오는 발자국소리에 머리가 찡하는 순간 사람소리가 났다.
순간 문이 열린다. 아버지다. 고개를 내밀며, 병정이들이여 말하고 바깟쪽으로 간다.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갓탔다. 군인들 오레 있었으면 하고. 알고 고니 얼마후에 모두 떠날 군인들이다. 아주 어두운 밤이다. 뜻바께 아버지가 드러왔다.
나이 어린아이지만 도망다니는 아버지 모습에 몹시 분개하였다. 나 성인이 되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는 정신이 나갔고 와사풍도 발생하여 눈도 비털어지고 턱도 뺨도 트러젔다. 아버지를 바라보지 못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지 어떵하여 옵떼강"성안서 한림꺼지 와신디 농협앞에 군과 군인금융조합 앞에서 싸움이 부턴"
도망자인 아버지. 나는 멍하니 두 분을 바라볼 뿐이다. 단 나가 어룬이 되면 중절모자를 쓰고 밤중에 들어온 아버지.
아버지가 안쪽으로 안내하였다. 몇 십 명이다. 멍석을 까랐다. 어느새 밤마다 날이새고 보고 군인들 신발 그대로 잠을 잤다. 날이 밝고 보니 집주변, 과수원 앞뒤 다 보초병이 있었다.
이 군인들은 금악오름으로 공격하는 공격부대였는대 저지악을 금악으로 착각하여 어쩌다 우리집 쪽으로 내려왔던 것이였다.
다음 집결지는 한림 국민학교 운동장
군인들은 출발하기 시작. 아버지도 힘없이 군인 뒤를 따라간다.
우리아버지 죽여버리지나 않을까 나도 따라가야지 한림국민학교운동장은 익숙한 길이다.
아버지하고 멀리 따러가야지. 모두들 잘도 빠르다. 군인들은 망오름 고계를 넘는다.
아버지도 고계를 넘는다. 나도 부지런히 따랐다. 군인들도 없고 아버지도 안보인다.

앞만보며 부지런히 따랐다.
명월 옛날 성터에 드러섰다. 나의 앞은 저지대다.
느지리오름이 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고함소리도 났다.
왔샤, 왔샤, 았샤, 자유가 아니면 죽엄들 달라.
왔샤, 왔샤, 왔샤
아버지를 차즐 수 없다.
OOO 소위
가운데 서있는 군인이 단상에 올라가 "할말이 있으면 하라" 군인... 군인이 내려온 후
두 번째 단상으로 올라가는 아버지였다.
단상에 선 아버지. 아버지 단상 내용 "낮에는 경찰이 괴롭히고 밤에는 폭도가 괴롭힌다"
이 순간 "저놈 죽여라 와와" 몇 마디 하기 전에 저놈 죽여라 와와.
돌맹이를 마구 던진다. 운동장은 가득했다.
어룬에서 국민학생까지 나는 키가 적어서 아무리 바도 아버지를 볼 수 없다
양 쪽에 서 있던 군인 두사람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양팔을 끼고 아버지를 붙잡고 내려와
교실 쪽으로 드러갔다. 나는 멍하여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버지가 들어간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 군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군차가 와서 군인들이 승차시작 후 곳이어 아버지가 보여 순간 한 숨났다.
차 떠나자 사람들이 바뿌게 가는 사람, 느리게 가는 ㅏ람 좀 틀렸다. 시골 방향으로 가는 국민학생, 어룬둘 분주했다. 도라가는 길이 외롭지 않다.
이날 후 서둘러 밀항선 탄자들도 있다.
후에 발표된 이야기에 따르면,
이날 제주성안 농업학교에 주둔한 사령광 O중령을 OOO소위는 암살했다.
유형
사진
학문분야
예술 > 미술
생산연도
2008
저자명
임경재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76
첨부파일
OOO소위와 아버지의 만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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