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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신문기사」(제주도 객관적 관찰(C)) 울면서 부임해서 울면서 이별한다 ((濟州島側面觀(C)) 泣いて赴任して 泣いて別れる)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제주도의 관리

(濟州島の官吏)

자두 건생(紫頭巾生)

울면서 부임해서, 울면서 섬과 이별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제주도의 관리의 신세다. 처음에 “제주도 재근을 명한다”고 하면 사명을 받은 것은 절해에 떨어진 섬으로 유배당하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울고 또 울기만 하면서 괴로움은 사표를 내던지고 내지로 돌아가 버리는 자조차 있다. 그러나 일단 결심을 하고 제주해협을 횡단하고 제주도 사람이 되어버리면 그 생활은 너무나도 여유롭고 돈은 저축하고 공부는 된다고 말하므로 완전히 제주남아가 되어 제주에서 보내는 생활이 인생의 최상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가끔 다시 육지부 쪽으로 전근의 명을 받는다면 모처럼 찾은 자신의 안주의 땅을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고, 섬과의 별리의 정이 안타까워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산지항에서 배에 타서 가버리는 자가 되어 제주에 뭔가 해줄 수 없게 된다면, 관리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표를 제출하고 맨주먹으로 제주에 거처를 마련해서 상업을 경영하겠다는 자도 적지 않다. 이것이 소위 제주도의 관리의 기분이며 제주정서의 하나인 섬 기분(섬 기담)의 일부인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의 관리는 왜 여유로운가?, 왜 돈이 남는가? 라면 목포 제주간의

정기선이 3,4일에 한번밖에 입항하지 않고 만약에 폭풍우의 시즌이라도 되면 일주일간도 열흘간도 배가 없을 때도 있어 이 사이는 상사로부터 서류는 오지 않고 신청서류도 오지 않아 거의 사무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배가 들어오면 그 배가 섬을 일주해서 다음날 다시 산지로 입항해서 바로 목포로 향하므로 이 사이에 할 수 있는 모든 관리를 해서 서류를 보내야하므로 각 관청은 완전히 전쟁 기분으로 말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웃는 얼굴 하나 보이는 자도 없는 것이다. 요컨대 제주관리는 어느 기간만은 마차를 끄는 말처럼 실컷 일하고 반면 쉴 때는 느긋하게 손발을 뻗고 쉰다는 것이다.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29-06-15
저자명
목포신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4
첨부파일
20_19290615_120121(목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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