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천연기념물 제263호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 

 제주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섬답게 육지의 지형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하고 독특한 자연경관이 많은 곳이지만 산굼부리 분화구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질 형태를 불 수 있는 곳이다. 제주시 조천읍에 들판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주변에 수많은 기생화산(오름)에 둘러싸여 있다. 보통의 기생화산이 원뿔형으로 생긴 분화구를 가진 것과 달리 산굼부리는 낮은 평지에 땅으로 푹 꺼진 듯한 커다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화산활동이 있었을 때 가스에 의한 단시간의 폭발적 분출로 인해 원형의 분화구가 만들어진 것으로(마르 Maar), 분출물이 적고 화구 안쪽은 급경사를 이루지만 바깥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 분화구가 유일하며, 분화구 안쪽으로 자라는 약 450여 종의 식생은 분화구를 경계로 주변의 식생과 격리된 상태로 오랫동안 살아 왔으므로 식물 분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드넓은 들판에 숨겨진 백록담보다 넓고 깊은 신비한 형태의 분화구를 만나본다.​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