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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열셋째 날 - 상단숙임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3. 열셋째 날: 〈관청할망 인사〉〈상단숙임〉〈만지장〉〈문전본풀이〉〈각도비념〉《본향ᄃᆞ리》 10월 25일 화요일(음력 9.29,) 〈상단숙임〉은 〈양궁숙임〉 또는 〈만당숙임〉이라고도 한다. 하늘의 두 신궁인 삼천천제석궁과 시왕의 신들에게 이제 굿이 모두 끝났으니 돌아갈 준비를 하시라고 고하는 것이다. 삼천천제석궁과 시왕 두 개의 당클을 '어궁' 이라고도 하는데, 이 두 개의 궁을 숙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후에 진행되는 굿들은 땅의 신들을 위한 것으로 문전본향당클과 마을영신당클에서의 간단한 의례가 진행된다. 〈만당숙임〉이 끝나갈 무렵이 되면 당클에 붙어 있는 책지를 듬성듬성 떼어내고 다리를 걷어내기 시작한다. 이제 신들이 떠나가야 하기 때문에 신궁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어서 〈지장본풀이〉를 구송하는데, 마지막에 푸는 지장본이라 하여 〈만당숙여 만지장본풀이〉라고도 한다. 본풀이를 마치고 나면 신들을 따라온 군졸들을 대접한다. "상당도숙어 삼천도군병질이여. 밥 술 괴기 많이많이 지사겨가며, 삼천군명 지사겨 디리가며 군문잡아. 잘 먹고 잘살아 어서 가라 허는구나." 라는 사설 뒤에 닭을 들고 서서, "타는 말 대령하고, 각 신전님이 타고 갈 말이 그만하면 신전님네가 타고 갈 만하구나. 각도 각당드레 신전님들 타고 갑서."라며 말을 타고 어서 돌아가라고 한다. 이어서 "나쁜 것들 다 소멸시켜 줍서."라는 기원과 함께 닭을 밖으로 던진다. 마지막으로 닭털을 뽑아서 공중에 던지며 "털 타고 가실 임신님들 털 타고 갑서." 라고 말하고는 마친다. 〈문전본풀이〉는 문신(門神)과 조왕신(竈王神) 신화를 노래하고 기원하는 의례이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문전신의 허락이 필요하다. 집 안으로 들어올 때도 집 밖으로 나갈 때도 문전신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신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알리고 타고 가실 말과 병사를 준비해 두었으니, 문전신에게 신전님네들이 떠날 것이니 집안의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할 차례인 것이다. 청신의례에서 〈초상계〉까지의 과정이 끝난 뒤에 '오방각기'를 붙여서 신들이 굿청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기에, 신들이 떠나기 위해서는 '오방각기'를 떼어내야만 한다. 〈문전본풀이〉가 끝나고 나면 심방이 "오방각기 시군문도 헤어 맞자."라고 하는데, 이때 각 문에 붙여두었던 오방각기를 떼어낸다. 이어서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들을 위한 의례가 진행되는데 이것이 〈각도비념〉이다. 다음으로 마을의 수호신에게 굿이 끝났음을 알리고, 무사히 굿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할 차례이다. 〈본향도리〉에서는 먼저 굿의 첫날부터 지금까지의 굿의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아뢴 다음, 수심방이 ᄑᆞᆯ 찌거리를 매고 본향당신을 청해 들인 뒤에 "한집님 덕으로 입고 먹고 행동발신하는 자손 아닙니까. 이 마을 한집님께서도 한집님아 발라줍서. 조상에서 곱게 곱게 발라줌서." 라고 기원을 하고, "ᄃᆞᆰ두전 게알안주로 일부한잔 받읍서."라는 사설과 함께 술잔을 올린다. 다음에는 "본향한집을 풀이맞자."라고 하며 맺힌 고를 풀어간다. 굿이 끝나면 영가상과 당줏방의 제물만 약간 남기고 모두 정리한다. 정공철 심방이 신굿을 할 것이라는 애기는 몇 년 전부터 흘러 나왔다. 하지만 그 말은 흘러 다니기만 할 뿐 실체가 되어 진행되지는 못했다. 단순하게 비용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물려받을 명두도 없었고, 이렇게 큰굿을 주관할 수 있는 큰심방들을 모시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및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야 정공철 심방의 신굿이 열렸다. 준비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굿을 하는 내내 본주와 심방은 물론이고, 촬영팀과 연구자, 이 많은 인원의 식사를 담당했던 조왕할망과 마을 주민들 모두가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 농담처럼 굿 때문에 마음 고생한 이야기를 꺼내며, 자기도 푸다시를 한 번 받아야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공철 심방이 그럴 게 아니라 굿이 끝날 즈음에 모두 한꺼번에 마당에 앉혀놓고 푸다시를 해주자고 제안했고, 수심방도 혼쾌히 그러자고 했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다. 수심방은 굿이 끝난 다음, 조왕할망들과 연구자, 촬영팀을 포함해서 굿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마당에 앉혔다. 몇십 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었다. 심방들도 최대 인원이었고, 참가자도 최대 인원인 '집단 푸다시'가 시작된 것이다. 이 굿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모두 좋은 일들만 있도록 몸에 붙어 있는 나쁜 것들을 신칼로 찔러시 떨쳐냈다. 《상단숙임》 [82] 상단숙임 -10:05-11:53, -정태진 〈상단숙임〉은 삼천천제석궁과 시왕 이상의 신들에게 돌아갈 채비를 하도록 하는 과정으로 몇 마디의 창으로 끝이 난다. 이를 〈상단숙임〉 또는 〈양궁숙임〉이라고 하는데, 이후에 진행되는 굿은 땅의 신을 위한 의례로 문전본향당클과 마을영신당클에서의 간단한 의례가 진행된다.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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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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