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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열흘째 날 - 당주삼시왕맞이 5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0. 열째 날: 《당주삼시왕맞이》《약밥약술》《나까시리 놀림》《당주질침》《공시풀이》《삼시왕 메어듦》 10월 22일 토요일(음력 9. 26.) 심방의 입무 의례인 신굿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제차는 〈당주맞이〉 또는 〈당주삼시왕맞이〉라 할 수 있다. 〈당주맞이〉는 무조신화 〈초공본풀이〉에 담겨 있는 신화 내용을 근거로, 삼시왕에서 인정을 받고, 굿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어, 심방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모의적인 연극을 통해 보여준다. 신굿은 평범한 사람이 신의 아이인 심방으로 다시 태어나는 의례로, 이 의례의 핵심은 심방들의 생사를 관장하는 삼시왕에서 허가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주맞이〉 제차 중에서도 '약밥약술, '어인타인', '에게마을굿' 대목에서 이러한 내용이 잘 나타나는데, 이 과정들은 모두 〈초공본풀이〉 후반부의 신화 내용에 근거한다. 〈초공본풀이〉에서 최초의 심방이 겪었던 바를 신입무(新入巫)로 하여금 모방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심방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이다. 약밥약술[藥飯藥酒]은 삼시왕에서 심방이 되는 징표로 내리는 약밥[藥飯]과 약술[藥酒]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이 먹는 밥과 술이 아니라 심방이 되기 위한 의식에서 약으로 먹는 밥과 술이다. 약밥약술을 삼시왕에서 타 먹었다는 것은 인간으로 죽어 심방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약밥약술[藥飯藥酒]' 제차는 인간으로 죽어서 심방으로 다시 태어나는 재생의 례(再生儀禮)라 할 수 있다. '어인타인(御印打印)은 무구(巫具)인 천문과 상잔을 신입무의 어깨에 올려놓아 도장을 찍는 것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천문과 상잔을 어깨에 올려놓는 것은 입무 허가의 표시로 어깨에 인감을 찍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천문과 상잔은 무조신(巫祖神)의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명도(明刀)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무조상(巫祖上)을 어깨에 올리는 행위는 무조신이 신입무가 심방이 되었음을 허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약밥약술을 먹고 심방으로 다시 태어난 신입무는 삼시왕에서 내린 어인타인을 맞음으로써 굿을 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은 것이 된다. 삼시왕에서 내려준 무복으로 갈아입은 신입무는 모든 악기와 무구를 가지고 소미들을 거느려 상단골 집에 가서 굿을 하는데, 이때 심방이 되어 하는 최초의 굿을 '에게마을굿' 이라 한다. 이는 〈초공본풀이〉 후반부의 유정승 따님아기가 자부장자집 단딸애기를 살리기 위해 굿을 했다는 신화 내용에 근거하고 있다. 이 과정들은 첫째, 신입무가 삼시왕, 즉 심방을 수호하는 무조신에게 불려가서 입무의 허가를 받고 신이 내려 주는 '약밥약주' 를 받아먹는 것과 둘째, '어인타인을 찍는다.' 해서 무점구인 천문, 상잔을 어깨에 올려놓는 것, 셋째, 이로써 신으로부터 입무의 허가를 받고 당당한 심방이 되었으니 신자(信者)의 집에 가서 최초의 굿을 하는 것을 모의적으로 실연하는 것이 그 중요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약밥약술', '어인타인', '에게마을굿'의 과정은 무조신으로부터 무술의 영력(靈力)을 몸에 받아 넣어 다시 태어남의 과정을 거쳐 입무의 허가를 얻고, 최초의 무의(巫儀)를 실연해 보임으로써 그 자격과 수호의 확인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주맞이〉의 내용을 보면 '삼시왕의 신길을 발룬다, 당주의 신길을 발룬다, 명두의 길을 발룬다.' 등 길을 발루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길을 발룬다.'는 의미는 '신의 길을 바르게 한다.' 는 것으로, 삼시왕에서부터 시작되는 바른 계통을 따르고 올바른 굿법을 행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굿법의 전통은 무조 삼형제로부터 시작되어, 최초의 심방인 유씨 부인에게로 이어지고, 다시 제주도 심방들의 조상들에게로 이어져서, 신굿을 이끌어가는 수심방을 통해 신입무에게 닿게 된다. '당주길치기'는 심방이 죽어서 가는 삼시왕의 길을 치워 닦아 심방의 영혼을 삼시왕으로 보내는 절차다. 그러므로 길치기의 과정에서 처음에 거칠고 혐한 길을 닦아 가는 과정은 '시왕길치기'와 같으나, 그 이후의 과정은 〈초공본풀이〉에 입각하여 삼시왕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삼시왕의 길을 바르게 닦아 가는 과정은 본주 심방이 모시는 심방 조상들의 영혼을 저승 삼시왕으로 보내는 것이면서, 동시에 삼시왕이 오는 길을 닦아 당주의 신길을 바로잡는 것이기도 하다. 《방광침》 [61] 방광침 -2:45~, -이승순 〈방광침〉은 징을 쳐 영혼을 달래는 의식이다. 〈방광침〉은 〈초이공맞이〉나 〈시왕맞이〉에서 영혼을 불러내어 달래고 위무하여 부정된 것을 다 풀어서 저승으로 천도하는 기원의식으로 심방은 자리에 서서 울면서 징을 두드리며 진행해 나간다. 방광을 쳐 사(邪-새)를 나가게 하는(내우는) 방광침은 세 번 하는데, 이를 “초방광, 이방광, 삼방광 내운다."고 한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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