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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다섯째 날 - 초이공맞이 3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5. 다섯째 날: 《관세우》《초이공 맞이》《역가올림》〈공시풀이》 10월 17일 월요일(음력 9.21.) 다섯째 낱은 맞이굿인 〈초이공맞이〉를 했다. 〈초이공맞이〉는 초공의 신길과 이공의 꽃길을 닦아서 새로운 심방의 신길을 발루는 것으로 심방집 큰굿에서 가장 중요한 굿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마당에 초이공맞이상을 차리고 초공다리를 큰대에 묶어서 당주방까지 연결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서순실 심방이 바람 방향에 맞춰서 안팟연물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이어서 초감제로 신을 청하고 초공길치기로 들어갔다. 초공길치기는 〈초공본풀이〉의 내용을 근거로 진행된다. 〈초공본풀이〉는 제주도 굿법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모든 굿에서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특히 신굿에서는 무조신 젯부기 삼형제의 이야기만큼이나 뒷부분에 이어지는 유정승 따님아기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초공본풀이〉는 행위 주체, 즉 중심인물에 따라 크게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앞의 세 단락은 '임정국 부부-자지멩왕 아기씨-무조 삼형제' 에 이르는 삼대에 걸친 한 집안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한 단락은 가계 상의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의 이야기로 되어있다. 〈초공본풀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이 삼형제가 어머니를 살려 내고 삼시왕에 오르는 것이라고 할 때, 전반부 이야기의 중심인물은 삼형제가 된다. 이렇게 볼 때 전반부 이야기는 삼형제의 '출생 → 수난 → 수난 극복→ 신격 획득' 의 전기적 구조로 짜여 있는 무조신(巫祖神)의 내력담으로, 비범하게 출생한 주인공이 초월적 능력과 권위를 지닌 남성 또는 조상의 도움으로 인간이 일으키는 고난을 물리치지고, 죽은 어머니를 재생시킴으로써 그들 또한 초월적 능력과 권위를 지닌 존재가 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초공본풀이〉 후반부는 '신병(神病) 체험 → 굿법의 학습 → 심방이 되는 의식(내림굿)' 의 구조로 짜이 있으며, 심방이 아닌 사람이 심방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심방의 내력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강신무의 경우 신병을 앓다가 내림굿을 받고 난 다음에 본격적인 굿법의 학습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 굿법의 학습이 선행되고 난 후에 내림굿을 하게 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와 같이 〈초공본풀이〉 속에는 무조신과 최초의 심방이라는 위계가 다른 두 시조(始祖)의 본풀이가 연속되어 있다. 이 연속 구조는 본풀이를 연행하는 심방에게 있어서 신령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맡은 기능을 앞서 수행한 조상을 섬기고 그 내력을 푸는 것이 모두 다 중요한 것임을 말해준다. 또한 이 두 개의 본풀이는 초월적 존재로 되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삼형제가 어머니를 살림으로써 신성한 존재가 되었듯이, 유정승 따님 또한 장자집 딸아이를 살림으로써 심방으로서 초월적 능력을 얻게 된다. 이처럼 삼형제가 겪는 중요한 과정을 유정승 따님에게 모방하게 함으로써 신성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으며 위계 또한 다른 존재인 유정승 따님의 이야기가 신화의 후반부에 연속되어 있는 이유가 된다. 고복자 심방 또한 〈초공본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공맞이〉에서 쇠를 놀릴 때는 반드시 3번을 지워야 한다. 그 이유는 초공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3번을 지워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공 신질치기〉를 마치고 나면 꽃풀이인 〈이공본풀이〉의 할락궁이가 서천꽃밭에 가서 환생꽃을 따다 어머니 원강암이를 어떻게 살려내었는가 하는 내용을 〈이공 꽃질치기〉로 풀어나간다. 이때 악심꽃을 다 꺾은 다음에는 올레 밖으로 나가서 던진 뒤에 잔을 드려야 한다. 악심꽃을 꺾어 맞은 뒤에는 동백나무 가지를 양손에 든 소미가 꽃춤을 춘다. 〈초이공맞이〉가 끝난 뒤에는 정공철 심방의 〈공시풀이〉가 이어졌다. 큰대에 묶었던 초공다리를 풀어서 장고 주위에 둘러놓는데, 이때 다리를 넘어 다니면 안 된다고 한다. 신굿에서 새 심방이 처음으로 하는 굿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수심방도 뒤에 앉아서 새 심방의 〈공시풀이〉를 들으며 부족한 점은 없는지 잘못된 점은 없는지 살폈다. "불도연맞이로 초공신줄 이공연줄 외오 들러오난 오단 들러외어 감아맞고 휘어맞았습네다. 안으로 성은 정씨 신의 아이 병자생 몸받은 부모조상님네, 밧공시로 성은 서씨 몸받은 안팟공시 부모님 옛선생님네 신공시 베포어간 되었습네다. 신공시 대풀이로 일부 한잔 입네다." 새 심방의 굿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어서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풀기 시작했다. 먼저 인간으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았으며 어떤 시련들을 겪었는지가 자세히 소개된다. 다음으로 신의 길을 걷게 된 내력으로 넘어간다. 팔자를 그르쳐 신의 길을 걷게 된 사연과 몇 살에 누구를 따라다니며 굿을 배웠는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조상의 내력이 어찌되는지를 고하고, 오늘 이 굿을 하게 된 사연까지가 길게 이어진다. 공시풀이가 이어지는 동안 심방은 몇 번이나 눈물수건을 들어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구경꾼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던 그의 가족사가 한 대목 한 대목 구송될 때마다 사람들은 "에고, 불쌍해서 어쩌누."하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주잔권잔이 끝나고 초공다리를 안으로 메어 들였다. 양창보 심방이 본주에게 송낙을 벗고 안공시상 다리에 초공다리를 묶어서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한다. 본주는 당주방에 앉아 있고 수심방은 당주방 앞에 서서 초공다리를 들고 서서 "나수자 나수자."라는 사설을 한다. 본주는 다리를 차곡차곡 개어서 앞에 놓고, 마지막에 수심방과 본주가 다리를 서로 당긴다. 이어서 산판점과 분부사림이 이어졌는데, "이 조상은 먹으면 먹은 값 한다."는 분부가 내렸다. 메어듦의 과정이 모두 끝나지 않았는데, 시간은 벌써 10시 30분을 넘기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지자 심방들이 의논하여 나머지는 내일로 넘기고 다섯째 날의 굿을 마쳤다. 〈군문열림〉 [31] 군문열림 -12:50, -서순실 '군문' 은 하늘 신궁의 문이고, 신들이 굿판에 들어오는 '굿문' 이다. 심방이 도랑춤[回轉舞]을 추어 빙글빙글 돌며 신들과 감응하여 하늘 신궁의 문이 모두 열리면, 신들은 이 세상에 하강(下降)하여 내린다. 〈군문열림〉은 하늘 신궁의 문을 여는 것이며, 열린 하늘 신궁의 문을 통해 신들이 하강(下降)하여 지상에 내려오게 하는 강신의식(降神儀式)이다. 〈쇠놀림굿〉 -1:25, -양창보 〈쇠놀림굿〉은 심방집 큰굿에서 굿을 맡아 집행하는 심방들의 명두(밧공시)와 본주 심방의 명두(안공시), 이 안팎 공싯상의 엽전을 모두 놋그릇에 담아 혼들다가 당주방에 가서 놀리다 도랑춤[回轉舞]을 추고 나서 한꺼번에 던져 점을 치는 종합적인 무점법(巫占法)이다. 이렇게 점을 쳐 산을 받으면, 모두가 점괘에 대한 종합적인 풀이를 하여 "신길을 바로잡는다.(신질을 발룬다.)" 〈신청궤〉 -2:08, -양창보 〈군문열림〉을 하여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을 굿판으로 안내하는 신을 감상관이라 하며, 당신이 감상관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실제 굿에서는 당신을 대신하여 심방이 감상관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심방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을 굿판[祭場]으로 모시는 것이다. 〈오리정신청궤〉는 심방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을 오 리 밖에까지 나가 굿판[祭場]으로 안내하여 모셔오는 청신의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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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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