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제주학 아카이브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수집한 소장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KBS 제주큰굿 둘째 날 - 초신맞이 2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2. 둘째 날: 《초신맞이》《초상계》《오방각기 시군문 잡음》《추물공연》 10월 14일 금요일(음력 9.18) 둘째 날은 첫재 날의 〈초감제〉에 이어서 〈초신맞이〉와 〈초상계〉까지 청신의례를 마치고, 각 문에 오방각기를 달아 신들이 제청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오방각기 시군문 잡음〉을 했다. 그런 다음 신들을 대접하는 〈추물공연〉을 각 당클마다 따로 올렸는데, 삼천천제석궁→ 시왕당클→당주당클-문전 · 본향당클→마을 . 영신당클의 순서로 진행했다. 보통 사가집의 큰굿에서는 칭신의례가 하루에 끝나지만, 심방집의 큰굿에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청신의례뿐 아니라 심방집의 신굿은 모든 굿을 안팎으로 나누어서 두 번 해야 하기 때문에 곱절의 시간이 걸린다. 큰굿을 할 때 보통 집안에서 하는 굿을 3일 안에 끝내고, 그 뒤에는 밖에서 하는 굿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첫째 날 〈초감제〉만 하고 굿을 일찍 마쳤기 때문에, 둘째 날은 늦은 시간까지 굿이 이어졌다. 제주도 굿은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귀로 듣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모든 굿이 신화에 강하게 구속되어 있어서 신화의 내용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 이외에도, 굿의 단락 단락이 나누어지는 대목들이 모두 말로 'ᄀᆞᆸ' 갈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굿판에서 들려오는 언어들은 모두 제주사람들에게는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사용하는 고어들이고, 육지 사람들에게는 외계어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 투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굿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들에게 첫째, 둘째 날의 굿은 신비로운 체험이면서 동시에 답답함과 궁금함의 시간이었다. 굿의 대부분이 집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밖에서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문 사이로 심방과 소미들의 움직임을 살펴야 했고, 알 수 없는 그 낯선 언어들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 특히 멀리 일본에서 굿을 보기위해 찾아오신 분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제주도 굿에서 또 하나 귀 기울여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악(巫樂)인 '연물' 이다. 굿판에서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 촬영을 하다보면, 어디로 될지 모르는 심방들의 움직임 때문에 자포자기의 심정이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굿을 지켜보다 보면, 조금씩 심방의 사설과 음악소리가 들리고 보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높고 낮게, 또 때로는 빠르고 느리게 변주되는 연물소리는 단순히 음악이 아니라, 심방들의 움직임과 굿의 흐름을 알려주는 안내서와 같기 때문이다. 안팎연물이 나누어져 있고 그에 따라 심방이 안과 밖을 오가며 굿을 한다는 것, 이런 정도는 한나절만 굿판에 진득하게 앉아 있으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초신맞이》 [7] 초신맞이 -9:45, -오춘옥 〈초신맞이〉는 〈초감제〉와 함께 다음에 남은 신들을 재차 청신하는 제차(第次)다. 〈초감제〉가 모든 신들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군문열림' 의 수직 하강의 청신의례라면, 〈초신맞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과 땅의 신들을 모두 모아 굿판으로 재차 모셔오는 청신의례다. 이때 모든 신을 굿판으로 안내하는 심방은 본향당신의 역할을 하며, 본향당신은 땅의 신을 대표하는 도지사, 토주관이라 한다. 심방이 〈초신맞이〉에서 청신하는 방법은 본향당신이 오 리 밖까지 나가서 신들을 모두 제청까지 모셔오는 '신청궤' 의 안내 방법과 같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27

이 자료의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있습니다. 자료 사용 시 원저작권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