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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첫째 날 - 초감제 2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 첫째 날: 《초감제》 10월 13일 목요일(음력 9. 17.) 첫째 날의 굿은 〈큰대 세우기〉로부터 시작해서 〈초감제〉로 이어졌다. 〈초감제〉는 모든 굿에서 맨 처음에 하늘 궁전의 1만8천 신들을 청하여 굿판(祭廳)에 모시는 '청신의례' 이다. 그런데 큰굿의 맨 처음 하는 〈초감제〉는 신들이 내려오는 하늘올레 역할을 한다. 이때 우주를 어는 우주목(宇宙木))을 상징하는 큰대를 굿청 마당에 세운다. 무조신 젯부기 삼형제를 상징하는 수직 3마디의 동백가지, 천신(天神) 용(龍)을 상징하는 등인 대통기, 하늘을 뜻하는 큰대와 땅과 사람을 상징하는 좌돗기와 우돗기를 큰대 좌우에 세우는데, 이는 세 개의 큰 신궁의 깃발을 세움으로써 굿의 시작을 알리는 시작굿이며, 종합적인 청신의례의 의미를 지닌다. 큰대를 세우는 과정은 신의 하강로를 만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덧붙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장관을 이루었다. 하늘과 땅이라는 두 개의 수평적 세계 사이에 큰대라는 수직적 구조물이 자리 잡는 순간, 성읍민속마을 마방집은 어제의 그곳이 아닌 신들의 임시 좌정처라는 새로운 시공간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큰대와 좌우돗기를 중심으로 울긋불긋한 천과 무명다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향냄새, 강하게 귀를 자극하는 연물 소리까지, 이 모든 것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별한 감동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큰대를 세운 뒤에는 본주와 수심방이 함께 사방을 돌며 절을 한다. 이제부터 굿이 시작됨을 제청에 좌정해 계신 일만팔천 신전님께 아뢰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본격적인 청신의례인 〈초감제〉에 앞서 본주와 참여 심방들 사이에 간단하게 굿에 대한 의논이 이어졌다. 누가 어떤 굿을 맡아서 할 것이며, 오늘 굿은 어디까지 해서 마칠 것인지에 대해 전체적인 의논을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초감제〉가 시작되는데, 하늘의 신과 땅의 신뿐만 아니라 집 안의 일월조상과 심방 선생들까지 모두 차례차례로 모셔 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 과정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굿판에 모인 사람들마다 큰굿에 대한 경험과 느낌은 모두 다를 것이다. 성읍마을 어른들은 이 마을에서 큰굿을 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이런 기회에 굿을 하게 되어 너무 반갑다고도 했고, 어렸을 때 큰굿 하는 것을 많이 봤다는 어른들도 계셨다. 또 제주도에 살면서도 큰굿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사람, 제주도 굿을 많이 보았지만 이런 규모의 굿을 보기는 처음이라는 사람, 성읍민속마을에 우연히 들렀다가 이게 지금 뭐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까지 제각각 굿에 대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 굿을 통해 느끼는 바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두의 마음을 관통하는 그 무엇은 분명했다. 오늘의 이 굿이 무사히 잘 끝나서 본주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진심들이 흘러서 〈초감제〉의 시간은 떠들썩하기보다는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2] 초감제 -11:20~, -서순실 큰대를 세운 뒤, 각호각당에 배례가 끝나면, 큰심방은 본주와 맞절을 하면서 "굿 잘 해 줍서." 하며 서로 부탁한다. 이어서 초감제는 8개의 작은 재차(第次)로 진행되는데, 하늘과 땅, 해와 달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인간의 세계, 나라와 마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말해주는 〈베포도업〉, 굿하는 시간과 장소를 우주적으로 설명해 나가는 〈날과국 섬김〉, “왜 굿을 하게 되었는가."를 밝히는 〈연유닦음〉 등으로 이어진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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