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濟州)에 곡물을 비축하는 문제는 목사를 엄히 신칙해서 즉시 사 놓은 뒤에 장계로 보고하라고 명하였다.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우의정 이병모가 아뢰기를,
“제주에 곡물을 비축하자는 논의는 진실로 섬이나 육지에 막대한 이익이 되는데 어물어물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흉년이 들면 연안 백성들에게 뼈를 깎는 고통을 안겨 주는 문제를 초래하니 한번 변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래 들으니 섬에 계속해서 풍년이 들어 곡물이 매우 흔하다고 하니, 이런 때에 곡물을 거두어 모아 관고(官庫)에 비축해 두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면 장래에 효과나 이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나리포창(羅里鋪倉)에 납부하는 양태(凉臺 갓양태)와 곽(藿 미역)을 환무(換貿)하는 값으로 말하더라도, 양태와 곽으로 환무하지 않고 곡물로 3개 고을의 각 창고에 거두어 쌓아 둔다면 곡물을 운반할 때 육지의 곡물을 운반해 가느니 섬에 있는 창고에 비축해 둔 것을 가져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