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입진에 내가 시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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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께서 회상전(會祥殿)에 계셨는데, 이해중(李海重)에게 《승정원일기》를 읽으라고 명하였다. 다 읽기 전에 상께서 이르시기를, “그때 유득양(柳得養)이 ‘다시 편당하는 습속을 부리려 한다.’라느니, ‘난신적자(亂臣賊子)’라는 등으로 아뢴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는 그 말들이 없다.” 하여, 내가 시좌하였다가 대답하기를, “이 《승정원일기》는 성상께서 구궐(舊闕)에 계실 때의 일을 기록한 것이고, 이번에 하문하신 일은 이 궐에 계신 재작년 5월의 일인 것 같습니다.” 하니, 상께서 무릎을 치며 칭찬하시기를, “내가 지금에서야 확실히 기억이 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