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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서울신문] 제주 사투리가 살아야 제주가 산다

  • 2022-04-14
  • 조회 22
원문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217500073&wlog_tag3=daum

제주 사투리가 살아야 제주가 산다

2022. 02. 17. 기사

 

조들지 말앙 삽써. 살다보민 조은 날 이실거우다”(걱정하지 말고 살아요. 살다보면 좋은 날 올거예요) “오젠 허난 속앗져”(오느라 수고했어요)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 정류장에는 제주어로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제주어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어 보전을 위한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유네스코(UNESCO)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어의 사용 확산과 가치 보존을 위한 기반 조성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어는 2010년 유네스코에서 인도 코로어(Koro) 등과 함께 소멸 직전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심각한 소멸위기의 언어로 분류됐다. 자칫 제주어도 라틴어나 산스크리트어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도는 제주어 정책의 지향점 확보를 위해 올해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했다. 특히 지난 1월 강철남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로 조례가 개정된 제주어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을 올 하반기 추경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제주어 디지털 전시관 구축과 함께 가칭 국립지역어진흥원의 제주지역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국립국어원과 세부 협의를 한 마친 상태이며 국립국어원 산하에 둘 지 독립기관으로 둘 지 여부 등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절충할 예정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오는 2023년까지 제주에 지역 언어문화 디지털 자료관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주어보존회 등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들을 제주박물관에 전시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매년 제주어 보전·육성을 위해 계층별 교육, 언론매체 홍보, 구술 채록 및 각종 연구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년 대비 10.2% 증액된 94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어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이주민·다문화가족 등 도민 대상 제주어 교육프로그램 운영(13000만원) 드라마·뉴스 제작 지원 및 텔레비전·라디오 방송 통한 제주어 홍보 사업(24200만원) 제주어 말하기대회(3000만원) 애니메이션 제작(1억 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올해 제주어 사용 환경 개선을 통해 제주어의 대중화를 중점 추진하는 등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