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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총서 제5권, 한라산의 구비전승, 지명,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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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신화의 계열은 설문대계신화와 수렵적 성격을 지닌 한라산 태생의 남성신 들이다. 여성성을 지닌 설문대계와 남성신의 성격을 지닌 한라산계 신화 중 설문대계 신화인 여신 신화가 그 시대적인 면에서는 우선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역사적인 문헌상에 나타난 설문대에 대한 기록은 장한철(張漢喆)의 표해록을 들 수 있다. “백록선자(白鹿仙子)와 선마고(詵麻姑) 신에게 절하며 축원했다”(영조 46)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기록으로 보면 당시 백록을 탄 신선이 한라산을 주름잡고 있다는, 도교적 신선 사상과 더불어 여신성을 가진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의 산신으로 좌정했었음을 의미한다.

거녀인 설문대는, 창조행위와 관련하여, 치마에 흙을 담아서 봉우리를 만든다거나, 배설한 대소변으로 산천을 만든다는 등 여려 자료에서 희화화된 행동으로 서술되고 있음을 볼 때, 육지부의 마고할미와 닮아 있다. 이처럼 원초적인 신격으로, 세계창조행위와 자연물의 내부를 질서화한 여신으로 존재했다는 것은 대모신(the great mother)으로서의 특성을 암시한다.

신라의 산신제는 국행제인 경우 영산(靈山)에서 시작되고 있다. 신라의 산천제에서 산신은 민간에서는 호랑이를 신봉하는 호()산신이나, 국행제에서는 남성신과 여성신으로 등장한다. 설문대 할망은 강원도의 마고할미, 북한산 노적봉의 미륵할미처럼 창조형 거인 여신이며 여산신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신앙의식은 영실 오백나한의 불교와 성모여산신의 도교적 성격과 관련되면서 호국신적 성모신 성격도 다분히 첨가되고 있다.

성모여산신에 대한 기록을 찾으면, 삼국유사 감통 제7에 나오는 선도성모는 중국의 제실지녀( 帝室之女)가 남편없이 잉태하여 사람에게 의심을 받자, 배를 타고 진한(辰韓)에 와서 해동의 신라시조(新羅始祖)인 혁거세를 낳은 여산신이다. 신라 남해왕(南解王)의 비, 운제(雲帝)부인인 운제성모(雲悌聖母), 혹은 가야산성모(伽倻山 聖母), 지리산(智異山), 치술령(踆述嶺) 신모와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신라 초기의 여산신의 출현은 손진태의 朝鮮 古代山神하여”(조선민족문화의 연구)에 따르면 원시사회에 있어서 모권이 강했고, 원시 종교에서 여무(女巫)가 주제자였다는 데 기인한다.”고 했다.

, 선도산 성모신화는 혁거세 신화보다 앞선 것이므로 신적 속성은 고대국가 성립 이전의 신관념으로 표상 가능한데, 그 역할은 지모신, 생산신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한다. (강진옥, 1993. “마고할미설화에 나타난 여성신 관념”, 한국민속학25, 한국민속학회.) 성모의 오줌줄기가 힘이 세고 양이 많았다는 것은 생식력과 다산신을 의미하는것으로, 이는 성모신, 서구암의 마고할미, 설문대가 유사한 성격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격들은 세계창조의 대모신으로, 건국신화에는 편입되지 못한 채, 국가적인 체제가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해 온 고유한 창조행위를 담당한 생산신으로 숭앙된 원초적인 신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형
기타
학문분야
총류 > 제주학
생산연도
2006
저자명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조회
117
첨부파일
한라산 총서 제 5권, 한라산의 구비전승, 지명, 풍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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