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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다와 ᄒᆞᆫ, 그리고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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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68호

 

대개의 문화현상 속에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일정한 철학적 이해가 스며들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제주 ‘쿰다의 문화’는 새롭게 조망해 볼 철학적 주제라고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철학이 올바른 세계관과 인생관에 대한 학문이라는점을 고려하면, ‘쿰다’는 자신의 관점에 따른 지역 공동체의 바람직한 생활문화로서 창달 전승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쿰다’라는 제주의 언어와 생활방식에는 ᄒᆞᆫ이 말하는 사회모델과 인간 삶의 의미가 다양한 형태로 숨어 있다. 이로부터 ‘쿰다’는 한철학이 말하는 ‘하나 됨’이란 ᄒᆞᆫ의 사유에 따른 실제적인 현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에 글은 ‘쿰다’의 현실적인 언어 용법과 그 이해를 살펴보고, 해석학적 측면에서 접근해본다. 다음으로 한철학의 세계관과인생관에 대한 일반이해를 통해 쿰다와 한문화의 연계성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사상은 다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실천을 요청한다. 여기에 한(恨)의 승화라는 과제와 혐오에 대한 이해의 문제가 제기된다. 혐오란다름을 품는 올바른 방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배제의 논리기 때문이다. 배제의 논리란 결국 강자가 약자에 대해 갖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품어 안고 싶지 않으며, 나는 너보다 우월하다는 차별 의식에 기원하는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별이 올바르지 못함은 현대 양자물리학이 오히려밝혀주는 바의 것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부정의 변증법과 긍정에 관한상호 이해 역시 필요하다. 육지에서의 의 정신적 승화와 관련하여, 동일한제주의 특성이 ‘쿰다’라는 생활언어 속에 숨어 있다. 나와 다른 타자를 감싸안음의 철학이요, 다름의 인식이며 관용의 가치다. 이로써 나와 너는 우리라는 만남으로, 부정의 변증법을 초월한다. 여기서 화(化)의 상형이 강자와 약자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보호하는 것임을 생각해본다. 이는 ‘우리로 하나되는’ 한철학의 실천이다. 만약 이로부터 ‘우리’를 이루게 된다면, 품어 안은공동체의 질서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쿰다’는 한국적 한철학의 존재⋅인식⋅가치라는 체계와 만나고, 동일한형태로 제주 살림살이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제주의 생활문화로서 ‘드르쿰다’의 전통과 현실을 창출해 낸다. 이로부터 제주 쿰다의 문화는 사상의 어우러짐과 한(恨)의 정서와 만나, 가장 제주적인 특징을 반영한공동체의 대응 전략으로 이해된다. 이는 마치 한민족의 집단의식 가운데 잠재된 DNA와 같은 것이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품은 클로칼 시대의 새로운 사회모델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총류 > 제주학
생산연도
2021
저자명
민영헌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77
첨부파일
5.민영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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