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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전통에서 본 제주 바람 -‘바람, 흐름’의 철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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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43호

 

 <차례> Ⅰ. 보름[風]과 바람[希望] Ⅱ. 풍류(風流)와 바람[風] Ⅲ. 바람[風]과 제주 문화 Ⅳ. 변화와 지속으로서의 ‘흐름[流]’

 

한자문화권에서 인문(人文)은 예교문화(禮敎文化)를 가리키는 말로서, ‘길 가는 존재(homo viator)’인 인간의 본질을 관계 속에서 실현해내는 일체의 행위이다. 한편 제주는 자연경관적 특성 면에서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비해 제주의 인문학적 특성에 대해서는 지리적 특수성을 전제로 하였음에도, 오히려 그래서 제주문화 정체성의 모색이 여전히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바람’을 소재로 한국학의 전통에서 제주 정체성을 검토하였다. 그 어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한국학의 원형을 논할 때 ‘풍류(風流)’, 곧 바람의 흐름은 빠지지 않고 논의되었고, 제주의 신화와 설화 가운데서도 ‘바람’을 매개로 한 것들이 얼마간 발견되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학의 이념형(理念型, ideal type)으로 논의되었던 풍류에 대해서는 1920년대 이래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오늘날에는 오히려 민족종교 분야로 한정되어 보편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최치원의 문집과 정약용의 문집에서 확인되듯이, 풍류는 말 그대로 ‘풍속을 교화함’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풍류를 글자 그대로 ‘바람의 흐름’으로 이해할 때, ‘변화와 지속’이라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기후적 위치로 보건대, 한국은 변화 속에서 지속을 바랄 수밖에 없는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바람은 구체적인 현실을 바라보고, 풍요로운 미래를 바라는 구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자연현상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희망의 향유와 지킴으로서 제주 바람의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철학 >
생산연도
2013
저자명
김치완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178
첨부파일
한국학의 전통에서 본 제주 바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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