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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島]-공간의 철학적 접근 -플라톤과 노자의 ‘공간’ 개념 검토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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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45호 

 

<차례> Ⅰ.펼쳐지지 않은 육지,섬[島]-공간 Ⅱ.비어-있음:존재 공간의 가상(假象)과 실재(實在) Ⅲ.잘라-깁기:인식 공간의 분할(分割)과 편집(編輯) Ⅳ.덜어-내줌:실천 공간의 해체(解體)와 구성(構成) Ⅴ.포개진[重層的]일상성의 ‘섬[島]-공간’에 대한 제언

 

그동안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공간인식을 선(線)과 면(面), 여백(餘白)과 채움, 장방형의 입축(立軸)과 입방형의 횡폭(橫幅) 구도 활용이라는 점으로 대비시켜왔다. 그런데 중국회화의 특징이 ⑴ 세로로 긴 입축, ⑵ 이동시점 투시법, ⑶ 회화의 매달아 거는 기능과 말아 보관하는 기능[捲縮化]에 있다고 한다면, 오늘날 유행하는 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 공간구성과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우리는 2차원의 평면 위에서 3D를 구현하는 기술의 시대를 거쳐, 4D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아직은 2차원의 평면 위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특히 2차원의 평면 위에서 섬[島]은 육지에 일점투시하고 있어서, 경계선이 닫힌 육지와 동떨어진 점(點)으로 표기되거나, 아예 생략되기 때문이다. 플라톤과 노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공간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횡단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은 ‘비어-있음’이라는 독특한 존재양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플라톤의 이데아와 노자의 自然은 거짓 없는 진실한 세계로서 우리의 제한적인 인식을 뛰어 넘고 있다. 플라톤과 노자가 목격한 감각세계의 모순은 그것이 모방물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인식이 현실세계에서 현혹되지 말아야 함을 기억해내는 일종의 미끼가 되는 셈이다. 그 결과 노자의 공간인 길은 여기와 저기라는 경계와 좌표를 해체시키면서, 구체적으로 걷는 행위를 통해서 새롭게 구성되는 실천공간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공간은 인간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지, 그것이 인간성을 확장시켜주는 공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사이버공간은 더 이상 ‘the imagined space’가 아니라, ‘사실상-공간’이라는 면에서 ‘virtual space’로 취급되고 있다. 이 점에 주목하면 철학에서 다루어 왔던 공간은 비록 개념상의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그러하게-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UM[Island]-Space’의 실재성도 마찬가지다. ‘SUM[Island]-Space’은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직 펼쳐지지 않았을 뿐 ‘삶의 공간’으로서 실재할뿐더러, 소외시킬 수 없는 구체적인 실천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간이 그 속에 있는 것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것들이 삶의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공간은 주체와 타자의 시선이 익숙함과 낯설음으로 교차하면서 겹쳐지는 곳으로서, 서로를 해체하면서 동시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실천될 때, 비로소 축제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철학 >
생산연도
2014
저자명
김치완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201
첨부파일
섬[島]-공간의 철학적 접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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