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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무가의 저승 형상화 양상 연구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이 연구는 제주 무(巫)의 큰굿에서 구송되는 제의언어를 대상으로 하여 저승 형상화 양상을 고찰하여, 저승에 대한 인식 및 저승 공간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제주 무(巫)는 여타의 지역에 비해 무속제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무가의 종류가 다양하고 서사가 풍부하며 체계가 정연함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연구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는 제주 무가만을 대상으로 저승의 공간 양상을 살피고 특징을 추출하고자 하였다. 저승은 기본적으로 이승과 상대되는 개념으로 ‘저 세상, 피생(彼生)’을 말하며, 흔히 인간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를 의미한다. 죽음을 삶의 단절로 여기지 않고 일종의 통과의례로 간주함으로써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형상화한 비가시적인 관념 공간이다. 무(巫)에서는 저승의 범주와 저승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다층적으로 나타난다. 저승은 망자들에게는 죽자마자 맞닥뜨리는 절망과 죽음의 공간이면서, 천년만년 사는 영생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신들의 세계로 관념되기도 한다. 또한 저승은 이승과 달리 맑고 맑은 능수능장의 세계로 인식되면서 동시에 인정이 통하는 세계로도 인식된다. 저승은 죽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원천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이는 생명의 탄생은 물론 이들 생명꽃으로 질서와 조화를 잃은 현실 세계를 원상으로 회복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주 무가의 저승 형상화 양상을 노정과 공간요소 그리고 등장인물을 통해 살펴본 결과 육지 무가와 제주 무가의 저승은 기능이나 의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승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는 데는 작지만 유의미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승이 기본적으로 멀고 먼 미지의 어떤 곳으로 상정되는데, 제주 무가에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한라산이라는 높고 험한 산을 반영하여 저승을 형상화하였다. 따라서 저승으로 가는 길에 많은 갈림길과 거칠고 험한 길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거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헹기못에 빠지게’ 하여 존재와 층위의 변환이 가능하도록 하기도 하였다. 저승 노정뿐 아니라 저승의 하위 공간들에 대한 구획 개념도 육지 무가에 비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시왕의 심판을 통과하고 저승 마을에서 영생하는 일련의 과정은 나름의 원칙과 체계가 있다. 망자를 심판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심판과 처벌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아, 영생을 위한 통과의례의 성격을 보인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3
저자명
전경희
소장처
한국교원대학교 도서관
조회
28
첨부파일
제주 무가의 저승 형상화 양상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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