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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및 그리스 신화의 도덕성 비교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제주학회 2011년 제36차 전국학술대회 발표집

 제주신화 주인공들이 범하는 부도덕 행위가 그리스신화 주인공들의 그것과 크게 다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두 지역 신화에 나타나는 신들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제주신화의 주인공들은 아주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세상에서 흔히 보는 범상한 인간으로 살다가 신으로 변신 승격하는 과정을 거친다. (천지왕 가족들과 용왕국 가족들 및 염라대왕과 저승차사 등 죽은자들 세상에 속한 이들만이 처음부터 인간세계와는 다른 곳에서 사는 것으로 나온다.) 제주신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간들은 생명과 죽음의 운명, 자연질서에 대한 통제 능력의 한계 등 기본적인 삶의 조건에 있어서 현실세계의 인간들과 별로 다름이 없다. 이와 반면에, 그리스신화의 주인공들은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인 신들과 일반적인 인간들로 엄격히 양분된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영생불사의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천둥과 벼락을 치게 하거나 지상의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등 자연 질서를 통제할 수 있고, 초인적인 변신과 비상의 능력을 가지고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바다 위를 말 타고 달리는 등 인간의 속성과 능력을 훨씬 초월하는 점이 제주신화의 신들과 다르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사랑과 권력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희로애락의 감정을 보이기는 하지만, 생로병사의 고통과 노동의 필요에서 해방된 이들 신은 애초부터 생존경쟁의 사투를 벌일 일이 없다. 인간세상의 죄악은 그 대부분이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불가피한 소행이지만, 그리스신들이 범하는 부도덕과 패륜행위는 이와 다르다. 이들의 부도덕은 두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인데 하나는 창세적인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쾌락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 이들 두 가지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촉발되는 인간적인 부도덕의 원인과 다르다. 신들의 부도덕은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신탁등의 불가지적 요인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에서 ‘필연적인’ 동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탐욕의 대상으로부터 유혹을 받거나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인간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환경적인 동기의 죄악에 비해 볼 때, 자신의 알 수 없는 욕구와 필연적 운명적인 동기에 기인하는 그리스 신들의 ...

유형
세미나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양영수
소장처
제주학회
조회
24
첨부파일
역사,신화,무속,관광 제주 및 그리스 신화의 도덕성 비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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