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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제의에 나타난 ‘마레비토’神 —제주도 입춘굿을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탐라문화 31호

 

오리쿠치 시노부(折口信夫)는 신(神)의 한 형태로서 ‘마레비토’라 불러야 하는 神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마레비토’란 극히 드물게 때를 정하여 이 세상에 출현하는 사람이자, 神인 존재를 의미한다. 즉 일종의 내방신(来訪神)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자 곧 神이며, 사람이 분(扮)한 神이기 때문에 고대일본인은 그와 같은 神을 ‘마레비토’라 칭했다는 것이다.

 「마레비토」의 기본적인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마레비토」는 형태와 모습(形姿)을 갖고 있다.

② 「마레비토」는 「주언(呪言)」의 발화주체이다. 

③ 「마레비토」는 신으로서의 동작을 행한다. 

‘마레비토’라는 개념은 오리쿠치가 일본의 민속 안에서 추출해낸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구조적인 개념인 만큼 분석개념으로서 어떤 보편성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몇몇 제의민속을 이 개념을 통해 구체적으로 비교 고찰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다룰 한국의 사례는 장연지방(長淵地方)의 ‘모의농작’・제주도의 ‘입춘 굿’・평산(平山)의 ‘소놀음굿’ 세 가지이며, 일본의 사례는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야마돗산(山どっさん)’・나라현(奈良縣) 다무케야마(手向山) 하치만구(八幡宮)의 ‘온다(御田)’・오키나와(沖縄)의 ‘무라오도리(村踊)’ 세 가지이다.

장연지방의 모의농작행사에 등장하는 산신이나, 아와지시마의 산신인 야마돗산 모두 눈에 보이는 신으로서 풍작(豊作)을 예축하는 언동을 취한다. 제주도의 입춘굿에 등장하는 호장(戸長)과 그 권속(眷属), 그리고 평산 소놀음굿에 등장하는 제석(帝釈)이하의 신들 역시 눈에 보이는 신으로서 ‘마레비토’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일본과 비교하면, 입춘굿의 ‘호장’은 나라현 온다의 ‘다아루지(田主)’와 그 역할이 유사하고 평산 소놀음굿에는 오키나와의 무라오도리 행사와 유사한󰡐모도키󰡑구조가 보인다.

‘마레비토’란 신을 환시(幻視)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장치라 할 수 있는데 한국이나 일본의 각 지역에는 이와 같은 장치가 짙게 남아 있다. 양국의 그와 같은 ‘마레비토’민속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우리는 금후의 제의연구나 연극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07
저자명
이토 요시히데 伊藤好英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19
첨부파일
한국과 일본의 제의에 나타난 ‘마레비토’神 —제주도 입춘굿을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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