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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열여섯째 날 - 돗제, 배방선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6. 열여섯째 날: 《본향인사》《돗제》《배방선》 10월 28일 금요일(음력 10.2.) 큰굿을 이야기할 때 '낮도 이레 밤도 이레, 두이레 열나흘 굿' 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누구나 보름 동안 큰굿의 전 과정을 놓치지 않고 보리라 마음먹었을 때는 나름대로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명두물림과 앞뒤의 준비와 정리 과정을 포함해서 거의 한 달을 일상에서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굿의 긴 여정을 지나오면서 이런 각오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굿에 참여하는 심방과 본주의 준비과정과 굿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의 노동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리고 굿이 끝나갈 무렵에야 분명하게 진짜 '두이레 열나흘 굿'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말이다. 그냥 보름이라는 시간을 채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례들을 빠짐없이 다 차려서 하는 '차례차례 재차례 굿'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열여섯째 날의 굿은 성읍 마을 본향신께 그동안 굿이 무사히 끝나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돗제〉와 〈배방선〉으로 이어졌다. 이날 아침, 굿청에서는 〈돗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고 부엌에서는 오늘 잔치에 사용될 돼지고기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보름 동안 돼지고기 구경을 못 한 사람들은 굿 구경만큼이나 나중에 먹을 고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돗제〉는 김녕과 세화 등 일부 지역에서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굿 기간 내내 돼지고기를 금기로 하다가 갑자기 돼지 온 마리를 올리고 제를 지낸다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졌고, 상도 없이 바닥에 신자리를 깔고 그 위에 각종 제물과 돼지의 각 부위를 올리는 장면도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돗제에 사용되는 돼지는 내장 하나, 피 한 방울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올려졌다. 〈돗제〉가 끝나고 서순실 심방과 강대원 심방이 〈배방선〉을 위해 표선리 바닷가로 향했다. 하늘은 맑았지만 바다에는 바람이 조금 불었다. 물이 들어와서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서 심방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버선발로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짚배를 띄워보냈다. 짚배는 푸른 하늘과 새파란 바다 사이를 가르며 조금씩 멀어져 갔다. 큰굿의 모든 제차가 끝난 뒤에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이에 〈세경놀이〉와 〈말놀이〉로 구경꾼들의 흥을 돋우고 한 반 춤판을 벌였다. 돗제에 올렸던 돼지고기와 함께 여러 음식들을 장만하여 마을사람과 굿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함께 먹고 즐기는 시간이었다. 《안할망당(본향당) 인사》 -오춘옥, 마을 어른 조선시대 정의현 현청 일관헌 경내 서쪽에 자리 잡은 성읍리 본향당 〈안할망당〉에 오춘옥 심방이 마을 어른과 관객을 데리고 가서 당제를 지내는 몫으로 신당에 제물을 진설하고 간단한 비념을 했다. 《돗제(豚肉祭)》 [96] 돗제 -8:00~, -서순실 〈돗제〉는 큰굿이나 당굿에서 김녕, 세화 등지의 사람들이 하는 돼지고기 먹는 굿이다. 이번의 돗제(豚肉祭)는 김녕 궤뇌기당신을 대접하는 돗제였다. 옛날 김녕리 사람들은 궤뇌기당 당제에서 막판에 돼지를 잡아 열두 뼈와 각 부위를 올렸지만, 지금은 큰굿 맨 막석에서나 당굿을 대신해서는 집집마다 3년에 한 번 돌아가며 〈돗제〉를 하여 고기를 마을 사람 모두 분육하여 먹는 가제로 바뀌었다. 이번의 돗제는 본주 정공철의 명두 조상이 김녕이기 때문에 큰굿의 막판에 돗제를 하여 마을 사람 전부가 분육하여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돗제는 문전본향 당클 앞에 상을 차린 뒤 돼지 한 마리의 열두 부위를 부위마다 따로 올리고 심방은 앉아서 궤뇌기당 본풀이를 창하여 당신을 찬양한다. 《배방선》 [97] 배방선 -9:40, -서순실, 강대원 〈배방선〉 수심방 서순실은 집접 소미(小巫) 강대원 등을 데리고 표선 당케 포구에 가서 배를 띄웠다. 징을 울리면서 영감신과 제주 명산물들을 가득 실어 보내는 사설을 하며 짚배를 바다 멀리 띄워 보냈다. 배를 띄우는 표선 당케의 새벽 바다는 정말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다. ※ 〈세경놀이〉, 〈말놀이〉, 〈잔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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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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