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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열넷째 날 - 큰대지움, 안팟공시신갈림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4. 열넷째 날: 《영게돌려세움》《군웅만판》《큰대지움》《안팟공시 신갈림》 10월 26일 수요일(음력 9.30.) 큰대는 굿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상징물이 된다. 큰대가 세워짐으로써 하늘의 신들이 땅으로 하강할 수 있듯이, 큰대를 지운다는 것은 하늘의 신들이 모두 자신의 원래 좌정처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이제는 땅에 남아 있는 신들을 각자의 자리로 돌려보내고, 굿에 따라 든 각종 잡귀잡신까지도 모두 떠나보내는 의례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질 것이다. 굿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것이다. 죽음은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잘못한 일이 있어도 사과할 수 없고,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말을 전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심방이라는 사제가 필요한 것이다. 〈영게돌려세움〉은 죽은 조상의 사령인 영게를 잘 대접하여 보내는 것이다. 이때 옷 한 벌씩을 준비해서 함께 태워준다. 하얀색 옷들 사이로 색이 고운 한복들이 섞여 있어서 심방에게 물어보았더니, 젊어서 죽은 사람들은 고운 물색의 옷을 태워준다고 했다. 고운 옷 한 벌로 서러운 마음을 달래고, 그래도 풀지 못한 설움과 한이 있다면 이것은 저승과 이승의 중간 지점에 있는 '미여지벵뒤' 가시나무에 걸쳐두고 저승으로 떠나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신굿에서는 본주의 조상인 안공시와 굿을 하러 오는 수심방의 조상인 밧공시가 따로 있다. 굿이 끝나고 하늘과 땅의 신들이 모두 돌아갔으니, 이제 공시상의 조상들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팟공시 신갈림〉은 안팟공싯상에 모셨던 명두(조상)들을 대접하여 돌려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열나흘 째 굿은 일찍 끝났다. 이제 큰굿이 거의 마무리되었으니 목욕탕도 다녀오고 집에 가서 푹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는 수심방의 말대로, 우리들은 그날 처음으로 성읍을 떠나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큰대지움》 [89] 큰대지움 - 12:05~ 〈큰대지움〉은 큰대를 지워 기를 내리고 기에 달아매었던 기메들을 '잉여 매어살리는' 또는 '메어드는' 과정이므로 〈기 내리고 잉어매살림〉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당에 세운 큰대를 지운 다음, 내린 큰대를 큰대가 있었던 쪽에는 굿을 하러온 심방들 '밧공시팀'이 당기고 당주방 쪽으로는 새 심방인 당주 정공철과 당주의 친척, 친구들이 '안공시팀'이 되어 방으로 잉여매어 들인다. 큰대를 안으로 당기는 패와 밖으로 당기는 패가 연물에 맞춰 서로 당기는 것은 줄다리기 같은 양파경축희를 생각하게 한다. 우돗기와 좌돗기도 내린다. 신줄 연줄을 당주방 앞 상에 놓고 새심방과 본주가 절한다. 《안팟공시 신갈림》 [90] 안팟공시 신갈림 -1:35~2:40, -서순실 〈안팟공시 신갈림〉은 큰굿을 하면서 사용되었던 무구들을 거두는 굿이다. 심방집 큰굿은 본주 심방이 큰심방과 소미를 데리고 굿을 하는 것이지만, 결국 굿을 하는 심방의 명두 '밧공시' 와 본주 심방의 명두 '안공시' 가 합쳐서 "신질을 발루는(신길을 바로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굿이 끝났으니, 굿하러 왔던 큰심방도 명두를 안채포에 담아 돌아가고 본주심방의 명두는 당주상 제자리로 갈려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안팟공시 신갈림〉의 굿은 안팟공싯상에 모셨던 명두(조상)들을 돌려보내며 대접하여 송신하는 굿이다. 굿은 안팟공시상에 안팟명두들을 나란히 놓고 큰심방은 "독도전(닭고기)에 일부(一拜)한 잔 협서.", "일부(一拜) 한잔 신갈림협서."하며 옛선생을 대접해 나간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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