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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열하루째 날 - 고분멩두 1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11. 열 첫째 날: 《고분멩두》《고분멩두질침》《ᄆᆞᆯ놀이》《세경놀이》《잔잡힘》 10월 23일 일요일(음력 9.27) 〈당주맞이〉에서 수심방이 하는 굿이 모두 끝나면, 마지막에 신입무가 마당의 잿상[祭床]에서 집 안의 당주(堂主) 제상[祭床]까지 무조신(巫祖神)을 업어 들이는 순서가 있다. 마당의 젯상으로부터 집안의 젯상까지 무조신이 지나갈 길을 치위 닦는 일은 이미 수심방이 해 두었으므로, 이제 정식 심방이 된 신입무가 그 신(神)을 인계받아 자기의 당주 젯상에 업이 인도해 가서 모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주다리 메어들' 은 삼시왕의 신통(神統)이 새로 심방의 길로 들어선 신입무(新入巫)에게로 이어졌음을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로 상징되는 무명천을 삼시왕 당클에서 당주 당클로 끌어들이는 모의적인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제차라 할 수 있다 '고분 멩두' 에서 고분(곱은)'은 '숨은'의 뜻이고, '멩두[明刀]는 무조신(巫祖神)의 신체를 상징하는 무점구(巫占具)이므로, '고분 맹두'는 '숨은 명도'라는 뜻이 된다. 이 제차는 당주(堂主) 심방의 명두(明刀)를 당클(祭棚)속에 숨겨 두고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찾아낸 다음, 명두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의식으로 일종의 '신물(神物) 찾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제차는 아주 복잡하고도 길게 진행되는데 이를 크게 명두 내력 밝히기, 문점(問占) 하기, 명두 찾기의 세 단락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명두 내력 밝히기' 부분은 굿을 하는데 사용되는 무구(巫具), 무악기(巫樂器), 무복(巫服)의 내력을 〈초공본풀이〉에 근거하여 제시하고, 명두의 길을 바르게 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런 다음 명두 중 하나를 당클에 숨기는데, 실제 굿의 내용에서는 명두를 도둑맞은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명두를 찾아다니는 심방과 굿에 참여한 소미들이 수수께끼 문답을 통해 잃어버린 명두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낸 후, 명두를 잃어버렸으니 새로 하나를 만들자고 하면서 혜학적인 내용으로 명두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①〈초공본풀이〉 구송 → ②길치기 → ③명두 숨기기 명두 탐색 수수께끼 → ⑤명두 확인 → 새로운 ⑥명두 만들기와 같이 된다. 이와 같은 순서로 한 가지 명두의 내력을 밝히고 나면 동일한 방법으로 다음 명두의 내력을 밝히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요령 → 북채 → 천문 → 무악기 → 신칼 → 무복' 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점 하기' 는 점쟁이를 찾아가서 잃어버린 명두가 이디에 묻혀 있는지를 알아내는 부분으로, ①점쟁이 내력 소개 → ②문점 하러 온 사연 → ③문점 결과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점쟁이가 어떻게 하여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의 내력을 소개한 다음 그 결과를 알려주는데, "잃어버린 명두가 세경 땅에 묻혀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 된다. 복잡하게 진행된 '고분 멩두' 의 내용을 정리하면, 신체(神體)로 관념되는 무구(巫具)인 명두(明刀)를 수수께끼 과정을 거쳐 찾아냄으로써 신의 영력(靈力)을 획득하게 되는, 일종의 '신물 찾기'의 과정을 연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심방이 사용하는 명두의 내력을 밝힘으로 해서 명두의 영력을 보장받는 동시에, 신이 행했던 법대로 무구를 사용해야 함을 보여줌으로써 정통성을 확보하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분 맹두' 제차에서 신입무의 잃어버린 명두(明刀)를 모두 찾고 나면, 수심방은 그릇에 수심방의 명두, 소미들의 명두, 신입무의 명두를 모두 넣고 요란하게 춤을 추며 뛰어다닌다. 춤을 추며 안팎으로 뛰어다니던 수심방이 당주상(堂主床) 앞에 와서 그릇 속의 명두를 한꺼번에 뿌린다. 그래서 뿌려진 신칼의 날의 방향, 상잔들의 엎어지고 자빠진 모습들을 보고 큰심방이 될 수 있을지를 판단한다. 이처럼 '안팎 명두'를 모두 모아 놀리는 과정을 통해 신입무의 신길을 바로잡는 굿을 '쇠놀림굿' 이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삼시왕에서 입무의 허가를 받은 신입무에게 정통성을 부여해 주는 것으로, 〈당주맞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당주메어듦〉 [67] 당주 메어듦 -8:35-9:10, -서순실, 정공철 당주다리를 당주방으로 메어드는 굿으로 "나숩고 나수자." 하며 신길을 놓았던 다리를 밖에는 심방이 잡고 안방에는 본주가 잡아 서로 당긴다. 심방은 인정을 받으며 조금씩 양보하고, 본주는 사력을 다하여 안방으로 다리를 당기어 차곡차곡 개어 놓는다. 이를 '매어 든다'고 한다. 다리를 안방으로 당겨 차곡차곡 개어 놓은 다음에는 심방이 집안의 조상을 놀리는 〈석시〉 또는 〈군웅석시〉라는 석살림굿을 한다. 이 과정을 '매어들여 석살린다' 고 한다. 《고분멩두》 [68] 고분멩두 -9:40-2:40, -양창보 〈고분멩두〉란 제차는 당클 속에 본주 심방의 명두(明刀)를 숨겨두고, 문점하고 굿을 하면서, 어렵게 명두 찾는 방법을 공론하고, 간신히 명두를 찾아 본주에게 내어주는 의식이다. 여기서도 〈고분맹두질〉의 '고분(곱은) 은 '구부러진'보다는 '숨은'의 뜻이 강하다. 〈고분맹두〉는 일종의 '신물(神物) 찾기'이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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