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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큰굿 넷째 날 - 걸레베뱃낌 1

분야별정보 > 종교 > 무속



4. 넷째 날: 《관세우〉〈세경본풀이〉《불도맞이》〈추물공연〉〈걸렛베 배낌》〈메어들어 석살림〉 10월 16일 일요일(음력 9.20) 넷째 날 아침도 〈관세우〉 로 굿이 시작되었다. 마당에는 불도맞이를 위한 당클이 따로 설연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강순선 심방이 〈세경본풀이〉를 구송했는데, 모두들 마당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자칭비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운명을 찾아 나선 용기 있는 여인 자칭비의 이야기 자체도 매력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그 이야기가 심방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려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굿을 시작하는 날 저녁,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서순실 심방이 강순선 심방을 소개하며, '본풀이의 여왕' 이라고 했었다. 그 말이 인사치레의 빈말이 아님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이후 우리들에게 강 심방은 '본풀이의 여왕' 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굿의 핵심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삶과 죽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불도맞이〉가 삶, 즉 생명과 관련이 있다면 〈시왕맞이〉는 죽음을 설명하는 의례라 할 수 있다. 〈불도맞이〉는 아이를 잘 낳게 하고, 아이를 열다섯 십오 세까지 잘 키워달라고 산육신 '삼싱할망'에게 비는 산육 · 기자의례다. 큰굿의 한 부분으로 행하기도 하지만, 〈불도맞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굿으로 하기도 한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집에서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목적으로 굿을 하기도 하고, 15살 안쪽의 어린아이가 아플 때 하기도 한다. 〈불도맞이〉 안에는 여러 개의 신화가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아기를 잘 낳게 하고 열다섯 십오 세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산육신은 하늘 옥황 명진국 따님으로 '생불(生佛)할망', '불도(佛道)한망', '삼싕할망 이라 하고, 이와는 반대로 아이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저승 할머니는 '동해 용왕의 따님' 이라는 '구삼싕' , '구할망', '구천왕 구불법 할망' 이라 한다. 명진국 따님과 동해용왕 따님의 이야기와 함께 〈불도맞이〉에서는 〈이공본풀이〉가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는 주화(呪花)들을 직접 눈앞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먼저 집안에 있는 신들을 마당으로 모셔 들이는 초감제와 추물공연이 이이졌다. 초감제가 끝난 뒤, 일반적인 〈불도맞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인 〈걸레배낌〉이 시작되었다. 이는 본주인 정공철 심방의 특별한 사연 때문에 들어간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정공철 심 방은 이렸을 때 몸이 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오래오래 살라고 한경면 신창리에 사는 삼승할망집에 수양아들로 맡겨서 얼마 동안 그 집에서 살았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15살이 되기 전에 초걸레, 이걸레, 삼걸레 세 번을 벗겨주는 굿을 해야 하는데, 정 심방 가족이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되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걸레를 벗겨주지 않아서 '당주ᄉᆞ록' 이 들어 조화를 부려 몸이 자주 아팠다는 것이다. 〈걸렛베 배낌〉은 어렸을 때 벗지 못한 걸레를 벗겨 당주 액을 막아주는 것으로, 〈액막이〉를 할 때 신창 할망 몫으로 옷 한 벌을 준비해 놓고 역가도 올려 신창 할망이 몸 받은 조상들을 대접하는 굿이다. 본주에게 돗자리를 씌우고, 수심방이 닭을 들고 서서 "헤써 허쎄" 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사설을 하며 닭으로 돗자리 위를 닦는다. 그런 다음 돗자리를 벗기고 걸렛베로 본주를 묶어서 업어 들인다. 이어서 "신창할마님도 잔받읍서. 옷 한 벌 차려 놓았습네다. 어깨 삼싱주잔."이라는 사설과 함께 잔을 올린다. 〈걸렛베 배낌〉 이후는 일반적인 〈불도맞이〉의 내용과 같다. 마당굿이 시작된 첫 날인데다 굿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마을 어른들도 한 분 두 분 자리를 잡고 앉아 굿을 보고 계시고, 멀리서 일부러 굿 구경을 오신 분들도 있었다. 〈풀이〉가 신들을 향한 1인칭의 고백이라면, 〈맞이〉는 배우와 악사, 관객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간섭하는 탈춤의 한 장면과 담았다. 그런 과정에서 신화의 내용과 본주의 이야기는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고, 청중들에게는 새로운 각편의 신화로 기억되는 것이다. 《걸렛베 배낌》 [26] 걸렛베 배낌 5:52~, -서순실 〈신창 할망 걸렛베 배낌〉 본주 정공철 심방은 어렸을 때 몸이 약해 명이 길게 살라고 한경면 신창리에 사는 삼싱할망집에 수양아들로 맡겨진 적이 있었다. 그는 이때부터 심방의 길에 들어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창 할망이 그를 키우며 쓰던 걸렛베를 15살 안에 초걸레, 이걸레, 삼걸레 세 번 벗겨주어야 하는데, 정공철 심방이 그 후에 가톨릭으로 개종하였으므로 벗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주ᄉᆞ록' 이 들어 조화를 부려 몸이 자주 아팠다는 것이다. 〈걸렛베 배낌〉은 어렸을 때 벗지 못한 걸레를 벗겨 당주 액을 막아주기 위해 〈액막이〉를 할 때, 신창 할망 몫으로 옷 한 벌을 준비해 놓고 역가도 올려 신창 할망이 몸 받은 조상들을 대접하는 굿이다. 〈수룩침〉 수룩춤은 제주도 큰굿의 〈불도맞이〉에서 아기 낳기를 간절히 비는 '원불수룩제' , 즉 '젯북제맞이굿' 에서 추는 기원무(祈願舞)이다. 불도맞이 소제차(祭次)인 원불수룩제를 '수룩침' 이라 하는데, '수룩' 은 수륙재(水陸齋; 바다와 육지의 귀신을 위하여 지내는 제사)에서 따온 말이지만, 무속에서는 '법당에 가서 부처님에게 원불수룩((願佛水陸)을 드린다.' 는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수룩침'은 '수룩연물(巫樂)을 친다.' 는 뜻이다. 심방은 이 연물에 맞춰 '수룩춤' 을 추면서 삼승할망(産神)에게 아기(生佛) 낳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할망다리 추낌〉 〈할망다리 추낌〉은 할머니가 오실 다리를 추키는 것이다. 다리를 추켜야 신길이 된다. 그러므로 '할망다리 추낌' 은 이 신길을 추킬 때 추는 춤이다. 심방이 광목천(신다리)을 마구 흔들며(추켜서) 뱅글뱅글 돌려서 큰 나선형이 되게 하면, 광목천은 공중을 돌며 제장을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게 한다. 그 다음에는 광목천을 큰 나선형이 되게 돌리다가 다시 힘 있게 한 발 한 발 위로 끌어 올려 뒤로 넘기며 춤을 춘다. 이렇게 하여 광목천(신다리)을 추키면 '신령한 다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각적 효과가 큰 굿춤이라 할 수 있다. 〈구할망 들어오는 춤〉 할망은 철죽대를 짚고 제장으로 들어오면서 덜덜덜 떠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어서 철죽대를 어깨에 비스듬하게 지고서 앞뒤로 구부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한 뒤에 막대기로 상과 당클을 두드린다. 할망다리를 불도맞이상에서 당주방으로 매어서 묶은 다음에는 본주를 철죽대로 때린다. 이어서 바람점, 산판점, 신칼점을 친다. 〈구할망침〉 심방은 〈삼승할망본풀기〉를 구송하며 구할망의 길을 닦는다. 동해용궁할망길이자 동시에 수레멜망악심질을 곱게 닦아 할마님을 곱게 전송하는 것이다. 〈수레멜망 악심꽃 꺾음〉 수레멜망 악심꽃 꺾기는 '꺾어 맞자.' 하며 억새로 만든 악심꽃을 양손에 들고 "수레멜망 악심꽃은 모두 오독똑끼 꺾어 맞자."하며 계속 꺾어나간다. 집안의 돌아가신 영가들의 이름을 거느리며 "OO 꺾어간 것도 오독도끼 꺾어 맞자."는 말을 반복한다.
유형
동영상
학문분야
종교 > 무속
생산연도
2011
저자명
KBS 제주방송총국
소장처
KBS 제주방송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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