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본 연구는 제주도 여성의 지위에 반영된 지역성을 규명함을 목적으로 한다. 여권신장은 현대 시대의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여성들이 사회적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반도내에서 여성의 위치는 아직까지 확고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한반도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풍속과 관습에서 육지부와는 다른 성과 젠더의 문화를 형성하여 지역적인 차별성과 독자성을 지녀 왔고 비교적 높은 여성의 지위를 주장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한반도 내에서 여타의 지역보다 여성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이렇게 한반도 내에서 제주도 여성의 활동과 활동빈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활발하고 높은 것은 제주도의 지리 환경적 측면과 지리 문화적 측면의 영향도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지리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제주도 여성들은 같은 한반도내에서 살고 있지만 섬이라는 제주도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타 지역의 여성들과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제주사회는 본토와 달리 남녀의 차별이 첨예하지 않은 평등사회라고 볼 수 있다. 유교문화가 가부장적인 남성지배를 정당화하였고 제주 역시 역사적으로나 사상적으로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평등을 구현하였다고는 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의 가치관이 억압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한반도 내에서 제주도 여성의 지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여성의 지위에 반영된 지역성을 고찰함으로써 이루어진 이 연구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하나는 자생적인 한국적 페미니즘의 원형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지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