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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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밭담 역시 수천 년 이어 내려온 제주인들의 땀과 눈물의 흔적이다. 거친 바람과 거친 땅과 싸워야만 했던 그들의 노고가 오늘날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외지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경이로운 볼거리다.
이 독특한 경관은 분명 인공에 의한 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로 인식된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무자비한 폭정을 연상케 한다면 제주의 흑룡만리는 거친 자연을 극복한 제주인의 승리를 연상케 한다. 하여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제주의 밭담을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은 그 실현 여부를 떠나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