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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고할미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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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민속학 제7호

한국의 구전설화에서 마고할미설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마고할미의 연구는 주로 국문학적 관점에서 무가 자료를 통하여 천지창조신화의 대상이라고 규정해왔다. 무속신화에서 마고할미는 渡來神이 아니라 自生神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그동안 마고할미 연구는 구전자료에 의존하였지 문헌자료는 연구대상의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조선시대 문집에서 마고선녀와 마고할미에 대한 시문과 가사가 문학작품에 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마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이들이 인식하는 마고는 중국의 마고선녀였으며 18세기에 이르러 마고할미가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마고할미는 천지창조신화, 창세신화가 아니라 단지 구전자료의 대상일 뿐이다. 중국에서 마고는 도교적 신선이며, 산신으로 등장할 뿐 힘센 거구로 등장하지 않는다. 마고할미가 거구의 신체로서 신통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한국적인 특수성이다. 한국에서도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마고를 낭랑 18세의 선녀로서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있는데, 서민문학이 흥성하던 18세기 가사문학에 비로소 선녀가 할머니로 전락하고, 신선세계에 있던 마고가 인간세계로 내려와 서민생활 속에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마고할미설화를 분석해본 결과, 부분적으로 중국의 마고전설을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마고전설이 한국으로 전파해왔고 다양하게 變異해갔다. 조선후기 가사문학이 발달하면서 마고할미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구전설화와 결합하면서 변형설화를 발생시켰다. 마고할미설화의 핵심이 거인설화인데, 거인설화의 근원은 해안지역에 유포되어 있는 관음보살의 화신인 할미신과 할아버지신이다. 이 관음보살과 마고할미설화가 결합하면서 거구의 마고할미가 출현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마고할미가 해안지역과 도서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마고할미의 배후지는 중국 최대의 관음성지인 보타산 해안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明淸交替期이후 麻姑獻壽圖가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전승하면서 마고선녀는 마고할미로 전환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보타산과 한반도는 황해남부 사단항로를 따라 바닷길이 열려 있었다. 보타산에서 마고와 관음이 결합한 거구의 白衣觀音菩薩이 사단항로를 따라 건너왔으며, 이 관음보살이 할머니로 화신하여 바닷가와 섬에 해신으로 좌정하게 된 것이다. 한라산 꼭대기에 좌정하고 있는 거구의 설문대할망이 마고와 할미가 결합한 백의관음보살의 화신이다. 마고산신과 백의관음이 조합된 백의관음보살이 마고할미로 화신하여 한반도 전역에서 신통한 위력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문화
생산연도
2008
저자명
송화섭
소장처
KCI
조회
45
첨부파일
한국의 마고할미 고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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