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근대건축은 역사유산적인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부족하고, 각종 개발과 새로운 문화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인하여 파괴 및 멸실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이는 근대건축이 현재의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이용하고 있어서 현재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성질을 내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건축물의 파괴나 멸실을 뜻하기보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는 자료의 훼손을 뜻하는 바가 더욱 크다.

  더욱이 근대건축은 현재에 이르는 근대화과정을 표현하는 역사적 기록물로서 지역의 근대화를 특징짓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건축사적인 측면에서도 한국근대건축의 한 단면을 구성함과 동시에, 지역의 건축사를 구성하는한 부분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의 목적은 근대건축을 포함한 문화유산에 대한 소재 파악과 체계적인 정리를 통하여 역사적 자료로서의 정확한 기록을 하기 위함이며, 이의 적극적인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제주도의 근대사를 가시적이고 체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료로 활용함은 물론, 역사문화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