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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일본도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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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32호 

濟州人의 日本渡航 硏究

 

제주사람들의 일본 도항은 조선말기, 즉 일본 명치시대(明治時代)부터 시작 되어 한일합병이 된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전까지 그 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일본은 한반도 본토보다 선진산업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었으며 지리적으로도 제주와 가까워 제주사람들에게는 현금획득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노동시장이 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제주사람들이 일본으로 도항하여 그 곳에 정착하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귀향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大阪)에는 해방 전부터 상당수의 제주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 연고로 인해 많은 제주사람들이 오사카로 도항을 하게 된 것이다. 즉 제주와 오사카 간에는 이미 일제 강점기부터 제주사람들 간의 사회 연결망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사회적 동질감이나 동향 의식 등의 연대감으로 원활한 커 뮤니티가 이루어져 왔다. 제주사람들에게 일본은 한반도 본토보다도 경제 · 사회적으로 더욱 가까운 노동대상지(勞動對象地)이자 제주의 경제적 빈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본 연구는 일본으로 도항했다 귀향한 제주사람들 16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 를 실시하여, 일본으로 도항했다 귀향한 제주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기억의 역사를 역사의 지표로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시작했다. 따라서 일 본으로 도항했다 귀향한 조사대상자들이 무슨 이유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도항 을 했는지, 그리고 일본에서의 그들의 생활 상태와 귀향 후 제주에서의 생활상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변화된 삶의 다양한 모습을 고찰해 보았다. 면담대상자 대부분은 재일제주인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합법적 도항자들은 학업성취와 선진문물 견학이라는 효과를 얻고 돌아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상업에 종사하거나 정치인, 교사가 되어 제주사회 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살아왔다. 비합법적 도항자들은 밀고의 시달림 속에 서 일하며 저축한 돈으로 자녀교육비 충당, 주택마련 등의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또한 귀향해서는 일본체류기간 동안 익힌 일본어를 활용해 관광업 에 종사하거나, 학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우리 사회에 공 헌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항은 도항자 당사자에게는 목숨을 건 월경(越境)이었다. 온갖 희생을 치러 내고 벌어온 그들의 경제적인 재화는 오늘날 제주사회의 밑거름이 된 것이 사 실이다. 그들의 노고는 자신이나 가족을 넘어서 제주 지역 공동체로 이어지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제주사람들의 일본도항은 도항자 개인의 문제 인 동시에 또한 재일제주인과 제주사회 공동체의 사회적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제주사람들은 도항의 형식만 다를 뿐 여전히 선진문물을 동경하거 나 임금노동을 위해서 환율이 높은 일본자본주의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속 적으로 도항을 하고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문화
생산연도
2008
저자명
전은자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43
첨부파일
탐라문화32호(전은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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