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탐라문화 34호

이 글은 제주사회에서 예로부터 특정 사람(의 성품)을 평가하는 용어로 전 해오는 ‘ᄋᆢ​망진’ 사람의 인성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그것의 도덕적인 사람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것이다. 아울러 ‘ᄋᆢ​망진’ 사람의 특성을 좀 더 객관 화시켜 보기 위해 이와 비교될만한 또 다른 평가적 용어인 ‘벨라진’ 사람과 ‘몰 맹진’ 사람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연구는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내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첫째, ‘ᄋᆢ​망진’ 사람은 당차고 야무져 기죽지 않고 용기 있고 자신감에 넘치 는 사람이다. 그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똑 똑하고 분별력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둘째, ‘ᄋᆢ​망진’ 사람은 때로 혹은 보는 이에 따라 자칫 잘 난체하고 약삭빠른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잘 난체하고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사람은 ‘벨라진’ 사람의 인성적 특징이다. 셋째, ‘몰맹진’ 사람은 ‘ᄋᆢ​망진’ 사람과 서로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 그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고 시원찮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넷째, ‘ᄋᆢ​망진’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따지는 사려적 동기에 따라 행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도덕적 동 기에 따라 행위하는 근대 의무윤리학적 의미의 도덕적인 사람과는 관련성이 거의 없다. 다섯째, ‘ᄋᆢ​망진’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과 관련성이 있다면 덕의 윤 리학적 관점에서이다. 덕의 윤리학적 전통에서 ‘사려’는 매우 중요한 도덕적 행 위의 동인이다. ‘ᄋᆢ​망진’ 사람은 사려적인 사람이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여섯째, 덕있는 사람은 특정사회의 덕목들을 고루 습득하여 일상생활에서 일관된 인격 적 특성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ᄋᆢ​망진’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ᄋᆢ​망진’ 사람 은 용기, 책임․협동, 신의, 공정성, 공동체의식, 근면․성실, 타인배려, 민주성, 정직, 절제 등의 덕목을 습득한 덕성의 소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