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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본풀이와 민담의 교섭양상 - 삼두구미본을 중심으로 -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문화



 탐라문화 35호

 

오늘날 전승되는 설화들을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누고 있지만 그 각편이 처음에는 어떤 성격의 설화에서 출발하였을까는 확언하기 어렵다. 신화에서 출 발하여 신성성이 사라지면서 전설로, 민담으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하거나, 민 담에서 출발하여 신화로 굳어진다고도 한다. 어느 한 방향으로 종합하여 설명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설화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에서 구연되는 일반신본풀이는 12개가 있지만, 채록자에 따르면 그 외로 몇 가지가 노래불려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있다. 그 중 하나인 삼두구미본 풀이를 보면, 이것의 전반부는 괴물이 혼인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고, 괴물이 주인공이 다. 후반부는 지상의 여성이 괴물과 혼인을 하기 위해 타계로 간 후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성의 위기 극복 과정이 중심내용이며,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 설화의 공간은 산으로 건국신화에서 보이는 공간배경과 그 성격이 같다. 산위는 선계요, 산 아래는 악계인 셈이다. 아버지와 세 딸, 괴물이 등장하여 사 람의 다리를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갈등이 중심 사건이다.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막내딸이다. 이것의 의미는 성인으로서의 자격을 확인 하는 입사식 의례로 볼 수 있다. 현실세계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하기 위해 고난의 상징인 괴물과의 투쟁을 통해 여성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능력만으로는 괴물을 퇴치할 수 없다. 그래서 이묘의례에서 달걀, 버드 나무, 무쇠덩어리의 주술적인 힘을 통해 괴물을 퇴치한다. 이러한 주술성은 난 생설화, 버드나무의 주술성, 야장의 영웅성 등의 힘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설화 속 혼인은 구매혼, 외혼제, 부계제 사회의 혼인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장례방식은 이중장제를 취하고 있고, 그 흔적은 티벳의 천장(天葬)과 유 사하며, 이는 몽골의 제주 강점기 때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본토와 제주에는 위와 같은 내용의 설화가 민담과 신화로 전승하고 있 다. 이들은 통과의례에서의 성인식의 성격을 지닌다. 특히 여성의 성인식은 풍 요와 재생의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속성은 풍수지리사상이 유입되어 조상과 후손과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후손은 조상의 덕택으로 현실에서의 삶의 풍요를 기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문화
생산연도
2009
저자명
현승환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34
첨부파일
(1)탐라문화35호(현승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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