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장전」에 나타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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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31호
이 글은 「배비장전」이 조선조 한글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를 주무대로 펼쳐진 소설임에 주목하여, 작품 속에서 제주도의 무엇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제주에 대한 당대인의 인식, 험한 제주 뱃길의 양상,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묘사, 목사의 행차와 관가 주변의 모습, 경래관(京來官)의 수탈과 제주인의 곤궁한 삶의 양상 등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배비장전」 속의 제주도라는 공간은 상투적으로 막연히 제시된 추상적인 공간이 아니었음이 확인되었다. 작품 속의 여러 상황과 지명․건축물 등에서 나름대로 리얼리티가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고소설의 경우도 지역의 눈으로 읽으면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