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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양문화 전통의 단절과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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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42호

 

이 글에서는 해민을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단순하게 규정한다. 물론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즐겨 바다에서 활동하는 경우를 가리킬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해안이나 섬에 살면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해초를 거두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해민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글은 제주도 주민들이 바다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바다를 이용해서 어떻게 자신들의 삶을 꾸려왔는지를 검토한다. 먼저 제주도민들이 과연 해민으로 살았느냐를 물어 볼 것이다. 대답은 한 때 해민으로 살아온 적은 있지만, 한반도의 정권에 지배당하고, 보다 큰 국가의 일부가 된 다음부터 해민으로서의 전통은 사라졌고, 바다를 무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육지 중심으로, 섬 주민도 땅을 중심으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국가 정책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그런 점에서 나는 탐라국 시절부터 제주도민들이 독자적으로 발달시키고 키워왔던 해양 문화가 조선시대 국가 정책에 의해 단절되고 축소 왜곡되어왔으며, 따라서 제주도민들은 해민으로서의 특성을 잃어버리고 섬 안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근대로 들어오면서 바다를 무대로 생활하는 海民으로서의 특성이 살아나기는 했지만,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중앙집권적 국가운영 구조 속에서 제주도의 해양 정책은 표류하고 있으며, 제주도민들이 바다와 가까워질 기회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물론 문화유산으로서의 해녀(潛嫂)문화, 이어도에 대한 영토적 관심 등으로 해양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것은 단지 주관적 느낌에 불과하며, 어업에 대한 관심, 바다를 느끼고 사랑하고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만드는 문화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본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문화
생산연도
2013
저자명
조성윤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43
첨부파일
제주도 해양문화 전통의 단절과 계승.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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