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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라산 상산방목의 목축민속과 소멸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민속



탐라문화 43호

 

<차례> Ⅰ. 머리말 Ⅱ. 한라산 상산방목지의 환경특성 Ⅲ. 문헌자료에 나타난 상산방목 Ⅳ. 상산방목의 목축민속과 소멸 Ⅴ. 맺음말

 

1970년에 국립공원,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은 제주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목축민속 그리고 다양한 역사의 전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이 연구는 근현대 제주지역 한라산 아고산지대에서 이루어진 상산방목을 주제로 한 한라산에 대한 역사민속학적 접근의 하나에 해당된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의 상산방목은 농촌마을 촌로들만 기억할 뿐 논문형식의 학술적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상산방목은 백록담 부근 해발 1400~1950m에서 이루어진 아고산지대 목축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장소에서 이루어진 목축민속이었다. 상산방목이 이루어진 한라산의 목축지로는 백록담 남쪽의 선작지왓, 움텅밭, 백록담 북서쪽의 사제비~만세동산, 큰두레왓, 가메왓, 개미등이 있었다. 목축민들은 여름철 파종을 마무리한 후 일정한 날을 정해 백록담을 랜드마크로 삼아 우마를 올렸다. 이곳에는 마을과 상산방목지를 연결하는 상산방목로가 존재했다. 상산방목은 계절적 방목이면서 이목(移牧)에 해당되었으며, 이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초지, 물, ‘궤’가 필요했다. 초지와 물은 우마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요소였으며, 특히 ‘궤’는 소규모 자연동굴로, 방목우마를 관리하는 테우리(목자)들의 임시 거처로 이용되었다. 해안마을과 중산간 마을에서 원하는 목축민이면 누구나 상산방목지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상산방목은 대체로 제주도 남북부 지역인 제주시 동지역(구, 제주시)과 애월읍 광령리 그리고 서귀포시 중문동~하효동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상산방목지는 해발고도가 높아 서늘하여 진드기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방목지로 선호되었다. 다만 수시로 변동하는 일기변화와 많은 비바람은 어린 송아지와 망아지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목축민들은 대체로 우마들을 절기상 청명일을 전후해 상산으로 올린 다음, 상강일 경에 상산에서 마을로 이동시켰다. 상산방목은 상산으로 우마 올리기, 방목하기, 데려오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방목기간은 5개월 정도였으나, 마을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상산에 처음으로 방목을 하거나 방목 중 잃어버린 우마를 찾으려 할 때 마른 옥돔과 양초 등을 준비해 고사를 지냈으며, 우마에 낙인과 귀표를 한 다음 방목했다.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국가정책에 의해 국립공원 내 방목이 전면 금지되면서 상산방목 민속은 소멸되고 말았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민속
생산연도
2013
저자명
강만익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45
첨부파일
근현대 한라산 상산방목의 목축민속과 소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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