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극이 연행되는 전통축제의 유형과 특성- 제주도 <입춘굿놀이>의 축제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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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연구 53
본고는 축제의 특성에 근거하여 가면이 사용되거나 가면극이 연행되는 전통축제를 선별하여 유형을 분류하였다. 한국 전통축제의 축제성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이다. 가면을 착용하거나 가면극을 연행하는 축제에서 종교성의 기본 자질은 신앙이다. 의례로 형식화될 때 ‘제의형’ 축제가 된다. 유희성의 기본적인 자질은 춤·음악의 수반이다. 연행에 서사적 구성이 갖춰질 때 ‘연극형’ 축제가 된다. 사회통합성은 과시적 소비에서 확인된다. 경쟁성이 표출될 때 ‘경기형’ 축제가 된다. 이 자질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축제도 존재한다. 본고에서는 연극형 축제와 제의형 축제와 결합 양상에 주목해, 제주도 <입춘굿놀이>를 살폈다. <입춘굿놀이>의 가면극은 세 장면으로 나뉘는데 이 중 첫 장면은 새, 씨앗, 농부의 관계로 설명되는 벽사진경 의식의 연극화이다. 농부는 나례 벽사가면인 붉은 대면을 착용해, 벽사를 담당하는 무격이 된다. 이 역할을 두 번째 장면의 포수로 이어진다. 반면 세 번째 장면은 유희성이 강조된 시앗 싸움이다. 제의성의 연극화 장면이 유희성을 목적으로 한 장면으로 확장될 때 축제의 목적이 통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