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 연월일 : 1971년 8월~10월

* 장소 : 미상 

* 개요 : 어느 농촌 마을의 말방아와 비둘기 집이다. 말방아는 곡물을 빻는데 사용되는 큰 농기구의 하나로 연자매를 말한다. 이것은 ‘ᄆᆞᆯ방애’, ‘ᄆᆞᆯ고래’라고도 부르는데, 말을 이용하는 방아라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인 듯하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평균 30여 가구에 1기씩 가옥들의 중앙에 위치하는 사거리에 놓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말방아접’이라는 계를 조직하여 관리 운영하였다. 말방아 건너편 긴 네모 기둥 위에 특이하게 만든 비둘기 집이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잘 만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에서 말방아 옆에 비둘기를 위한 집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말방아에서 곡식을 도정하고 나서 땅에 널브러진 곡물들을 비둘기들의 먹이로 사용했던 것 같다. 비둘기 3마리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땅 위로 걸어가고 있으며, 돌담에 해바라기가 피워 있고 눌이 쌓여 있는 농촌 마을의 평화롭고 정겨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