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1970년대부터 추진된 거대개발 프로젝트인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주도 첫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며, 토지수용령에 따른 저항이 발생한 제주도의 첫 주민운동의 사례이다. 그리고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주민운동은 제주에서 발생한 그리고 발생하는 주민운동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이에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주민운동 연구는 제주도 주민운동 연구를 위한 기초연구 대상임에 틀림없다.

  197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중앙정부가 주도한 지역개발과정에서 발생한 토지수용의 전반적 실태와 내용을 파악하는 연구는 2000년대 제주에서 발생한 국가주도형 강정 해군기지와 최근의 지방자치단체주도형 제2공항 건설예정지 발표 등 현재도 진행되는 지역개발로서 이는 토지수용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한 제주도 최초의 토지수용 사례에 관한 연구는 매우 주요하다고 하겠다. 

  현재 주민운동 연구를 위한 관련 기초 자료의 수집과 정리가 매우 초보적 단계에 놓여있다. 주민운동 관련 기록보존 연구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권력의 탄압 등으로 인해 운동 당시의 자료들이 많이 생산되지도 못하였고, 생산된 자료 역시 현재 남아서 전해지는 자료가 아주 미흡한 상태이다.

  따라서 당시의 자료들이 전부 사라지기 전에 남아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도 문헌자료의 부족을 상당히 보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작업임에 틀림없다. 사건이 발생한 지 수십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관련자들의 생존 여부, 기억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기억에 대한 기록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조사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문헌조사이며, 둘째 원자료 수집 및 정리이고, 마지막으로 현지 인터뷰 조사이다. 이를 통해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운동을 분석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