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지역사회학 제16권 제1호 

이 논문은 한국의 산업화시기 제주를 이주지로 선택한 이주자들이 제주사회에 정착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그들의 이주 경로 및 동기와 함께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집중거주지의 형성과 해체, 그들의 경제 및 사회 활동의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이 논문의 사례로 제주와 전라도 출신 이주자들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시기 제주는 관광개발과 감귤산업의 성장으로 농촌근대화 열풍이 불었던 지역이었고,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전라도의 농어촌 사람들에게는 서울, 부산 등과 함께 꿈이 이루어지는 희망의 땅이었으며, 이 시기 제주 이주자들 중에서 전라도 출신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서 문헌연구 방법과 1세대 이주자들 및 지역 향우회 관계자들과의 심층면접 방법을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산업화시기 제주 이주자들 대부분은 관광개발 붐과 감귤산업의 태동으로 일자리를 찾기 쉽다는 경제적 동기가 제주를 이주지로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였음을 알 수 있다. 정착 초기 이주자들은 동향인 밀집지역을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정착지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자 하였고, 이주자들의 직업 경로 변화과정을 살펴본 결과 이주자들은 정착 초기에는 특별한 기술 없이 일용직 노동자로서 전전하다 점차 기술을 익혀 장사나 사업을 하는 등 자신의 형편에 맞게 직업을 선택해갔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들이 지역의 사회적, 정치적 주체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지연 네트워크를 향우회 조직을 통해 구축함으로써 지연을 활용해 이주지에 적응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이 과정에는 지방자치제 실시라는 정치적 환경 변화라는 요인이 일정하게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