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제주학 아카이브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수집한 소장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변경 섬의 지정학과 냉전체제 성립기 국가폭력 발생의 구조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사회



탐라문화 46호

 

이 논문에서는 1945년 일본제국의 해체 이후 동아시아의 여러 변경 섬에서 발생한 국가폭력의 원인을 섬 자체의 지정학과 연관해서 찾아보려고 시도한다. 제주도에서 류큐열도를 거쳐 대만본섬과 금문도까지 연결되는 선상의 섬들은 동아시아의 지역체제가 변화될 때마다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섬의 운명이 변화하곤 하였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냉전체제가 성립될 무렵에는 이들 섬 모두에서는 혹독한 폭력이 발생하였다. 기본적으로 이 섬에서 발생한 폭력은 국민국가의 국경선 확정에 따른 생활권(圈)의 분리에 기반하고 있다. 이 섬들은 일본제국에 의해 통합되어 있었을 때는 변방이 아니었고 교류와 소통의 작은 중심지였다. 그러나, 일본제국의 해체 후 개별 국민국가가 형성될 때 이 섬들은 모두 변방이 되었으며, 이전의 교류와 소통은 국민국가의 경계선 형성에 의해 중단되게 되었다. 생활권의 분리라는 상황적 폭력은 국민국가의 강도 높은 내적평정(internal pacification) 작업이 진행되면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섬들에서 내적평정 작업은 냉전과 관련되어 매우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또한, 냉전체제 형성기에 공산주의 세력의 봉쇄(containment)와 관련된 이 섬들의 지정학적 위치는 내적평정 작업 관련된 폭력들을 더더욱 증폭시켰다. 만약 이 섬들 중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아시아에서의 봉쇄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이 섬들은 그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지켜야하는 곳이었다. 이 세 가지 모두가 겹쳐진 제주와 대만본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한 국가폭력을 겪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사회
생산연도
2014
저자명
김민환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36
첨부파일
김민환.pdf

이 자료의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있습니다. 자료 사용 시 원저작권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