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제주학회 2012년 제38차 전국학술대회 발표집

이 글은 제주사회에 있어서, 사회통합의 의미와 그 저해요인으로서의 사회갈등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여 사회통합을 이루어낼 것인가를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대체로 통합이 없음은 갈등이 있음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갈등은 편재한다. 완벽하게 사회통합이 이루어진 사회란 없는 것이고 통합된 사회가 꼭 좋은 사회인 것은 아니다. 완고한 사회통합은 오히려 사회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갈등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것만도 아니라는 말이다.“사회갈등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고, 사회통합을 그 대척점에 서 있는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필자첨가) 사회통합은 집단적 정체성과 강한 결속력을 토대로 하고 있어서 끊임없이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강한 사회통합은 사회적 배제의 위험을 동반하고 있는 것”1)이기 때문이다.

사회갈등은 다양한 이해집단 간 소통의 한 방식이며, 사회의 운영방식과 발전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립으로 이해해야할 것이고,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또한 담당하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서로 상대방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한다면, 갈등은 사회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말하자면 갈등이 있고서야 그를 통하여 사회는 발전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갈등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주민들의 욕구와 무관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갈등은 극복되어야할 것 이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방치하면 질서는 해체되고 사회의 존립 근거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가에 있다. 더욱 바람직스럽기는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