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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중심 사회에서 걷기의 사회적 의미: 제주지역 걷기 양상 분석을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사회



본 논문은 자동차 중심으로 굳어진 제주지역의 걷기 양상 분석을 토대로 걷기의 사회적 의미를 고찰했다. 이를 위해 ‘여가보행’과 ‘이동보행’으로 나누어 제주지역의 걷기 양상을 분석했다.

시대에 따라 걷기의 사회적 의미는 변화되어왔다. 걷기는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이자, 중요한 이동수단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걷기의 속성은 크게 바뀌었다. 자동차의 발명과 ‘모터리제이션’은 도시의 공간구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서 ‘걷기’를 앗아갔다. 산업화된 걷기는 소비를 위한 상품으로 변모되었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를 거치며 모터리제이션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제주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제주에서는 1960년대 이후 개발주의 산업화를 거치며 ‘관광개발’이 진행됐다. 국가에 의해 제주 섬 곳곳으로 뻗어나간 도로는 지역의 공간구조를 자동차 중심으로 뒤바꾸어놓았다.

도보여행코스인 제주올레의 전국적인 인기는 여가로서의 걷기 열풍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자동차 산업의 번영과 뗄 수 없는 현상이었다. '걷기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역주민들은 지난 10년 간 저조한 걷기실천율을 보이고 있다. 급격하게 늘어난 자동차는 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을 사고 위험으로 몰아넣었고,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는 버스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습관을 굳어지게 만들며 지역주민들을 걷기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정책 당국에서 걷기 활성화 정책을 고안했다. 에너지와 교통, 보건 등 각 부처마다 파편적으로 추진되는 정책은 현안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것은 이미 만연해져버린 자동차 중심의 사회에서 정책당국이 걷기의 본질적 의미를 간과한 결과이다. 걷기의 사회적 의미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특정 집단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평하게 도시공간을 누리고, 골목과 동네의 이웃들과 마주치고 어울리며 장소감을 발견하거나 되찾을 때에 회복될 수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사회
생산연도
2019
저자명
김태연
소장처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조회
26
첨부파일
자동차 중심 사회에서 걷기의 사회적 의미 - 제주지역 걷기 양상 분석을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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