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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출현과 대응에 대한 철학의 문제들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사회



탐라문화 65호

 

초록

근대의 ‘난민’은 양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난민 문제가 근대 국민국가의 기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최근 마주하는 난민의 출현은 근대 국민국가의 분할 또는 새로운 탄생과 연동하는 ‘경계 밖으로 쫓겨난 삶’, 곧 이산(離散, Diaspora)을 배경으로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난민 문제는 공간과 삶의 양식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이 연구는 <‘쿰다’로 푸는 제주 섬의 역사와 난민>을 주제로 한 철학 분야의 토대 연구에 해당한다. 난민의 출현을 통해서 우리는 “낯선 것, 다른 것에 대한 ‘혐오’”가 인류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공고함을 절감하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문제의식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검토하기 위해서 이 연구에서는 우선, 타자인 난민의 출현이 국경이라는 물리적 경계는 물론, 그것을 내면화한 의미로서 경계를 넘는 행위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그러한 행위가 사실상 근대 국민국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근대 국민국가질서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결과로 직결되는 이유를 ‘국경의 봉쇄, 타자의 배제’라는 측면에서 유럽 난민 문제를 중심으로 검토해보았다. 그리고 난민을 추방하는 것은 주체의 지속가 능성을 보장하는 타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결국은 우리 스스로를 타자로서 배제하고 추방하는 것임을 살펴보았다. 로베르토 에스포지토 (Roberto Esposito)는 난민의 출현이 근대국가가 면역적 강박 속에서 전지구적 세계(mondo globale)를 정복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근대화가 자기 면역화를 밀어 붙인 과정이라는 에스포지토의 통찰은 난민 문제가 자기 내부의 갈등을 중화시키려고 하는 자기 면역화 메커니즘에 대한 반성의 계기와 시간을 제공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사회
생산연도
2020
저자명
김치완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15
첨부파일
탐라문화65호_난민의 출현과 대응에 대한 철학의 문제들-김치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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