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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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경제체제가 지구적 범위로 확산․지배하는 과정에서 자연생물권영역을 온전히 보전하는데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오염과 파괴를 일삼아 왔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환경오염과 파괴의 주요 핵심적 행위자들은 주로 선진 유럽 및 북미 국가들에 의해서 주도되어 왔다. 따라서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선진국들의 산업화 전략은 인간문명의 발달을 위한 개발주의로 합리화되곤 하였다. 특히 지구생태환경 위기를 전하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2007)에 따르면, 화석연료(특히 석유)의 지속적 사용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증시켜 대기오존층을 파괴, 급기야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유엔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대체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해 오고 있다.

유엔은 그 가운데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생물권보전,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등과 같은 분야를 보전·관리해 나가고, 동시에 인류가 보존하고, 더 나아가 다음 세대로 계승해 나가야할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엔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다양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인류의 귀중한 세계유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정․등재․인증하여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발 제한과 체계적 관리를 규정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세계유산 지정을 취소하게 된다.

이처럼 전 세계의 특정 국가나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유무형의 문화유산에 대한 유엔 차원에서 보호 의지의 발로로 전개되는 세계유산 지정 문제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환경과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적용되곤 한다. 더구나 21세기에 신성장동력산업으로써 환경․문화영역의 경제적 잠재력과 가치를 고려할 때 국가와 지역들을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극대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의 경제적 효과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관산업의 발전 기회를 잡으려는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엔으로부터 세계유산지정을 받기 위한 국가적 혹은 지역적 차원의 행정․사회적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