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경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연구의 목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관광개발에 대하여 나타나는 집단행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주민집단의 반발, 경제적 득실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주민간의 공동체 의식, 사업주체와 공공간의 협력, 지역사회의 발전 등에 주목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집단행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집단행동이 가지는 특성과 역할을 도출하고자 한다. 집단행동이 벌어지는 곳은 관광목적지라기 보다는 지역주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고유한 터전이기에 과거부터 간직해온 지역의 역사와 특성 등 지역사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기된 문제에 대한 접근과 포괄적인 이해를 위하여 지역언론보도, 행정기관에 접수된 민원자료, 인터넷 블러그 등을 분석하고 마을대표자와 주민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질적자료수집을 위해 사례연구를 활용하였다. 연구목적을 검토하기 위한 조사대상지 선정은 현재 관광개발이 추진 중이고 집단행동이 객관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으로 선정하였다. 심층면접조사는 사전조사, 본조사, 보완조사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또한 분석방법으로 내용분석을 사용하였고, 1차 자료와 2차 자료를 수집하여 통합하는 형식으로 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연대별로 예래동의 관광개발 과정을 나열하였다. 그리고 과정에 따른 집단행동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태도를 언급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앞서 제기된 연구문제를 실증적으로 밝히고, 검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관광개발에 대한 집단행동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행동은 정체성을 보전하고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예래동의 하수종말처리장 사건에서 지역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과격한 집단행동으로 나타났으나 시설은 예정대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집단행동의 결과로 예래동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여 지역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더욱 강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지역의 환경적․문화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에 대하여 반발하였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문화적․환경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관찰자와 감시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은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래동의 하수종말처리장 조성에 대한 반발로 집단행동이 나타난 이후 지역주민은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알게 되었고, 관광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태도 변화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쏟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위해 집단행동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