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내도관광객이 1천5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제주관광은 양적으로는 크게 도약하였지만 급증한 관광객에 따른 혜택이 지역주민과 지역 내 관광사업체에는 그리 크지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문제와 함께 자본의 외부유출 문제도 제기되면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늘어나고 실질적인 혜택은 미비하기 때문에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지역 관광기업체 또는 사업체가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혜택을 받는지 아니면 역차별을 얼마나 받는지 눈에 보이는 지표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수년전 제주도는 기업경기실사를 응용한 제주지역 관광기업결기실사를 2년여 간 추진한 적 있다. 하지만 철저히 해당 기업체들의 응답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새로운 조사기법은 2년 만에 사장되고 말았다. 당시 조사수행기관의 애로점은 응답률이 너무 낮아 제주지역 관광기업경기실사를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수의 경제 관련 기관들이 기업경기실사를 중요한 조사방법으로 인정하고 꾸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민선 6기 제주도정이 관광 도민체감 지표개발을 통한 제주관광 질적 제고를 도모한다는 실천계획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제주지역 관광사업체의 경기지수를 조사해 볼 필요성과 그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이런 문제인식에서 본 원고는 기업경기조사의 사례를 통해 제주지역에의 적용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