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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군사기지 유치' 담론을 통해 본 평화정치학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정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이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군사적 폭력과 평화의 개념이 해석되는 방식과 시각을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문제제기 하기 위한 것이다. 그 동안 군사적 폭력(군사주의)에 대한 연구는 '폭력' 자체를 동원과 배제의 메커니즘, 국가주의, 남성중심성의 맥락에서 바라봄으로써 강력함, 권위, 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중심으로 분석해왔다. 때문에 이에 대한 저항은 피해를 '증명'하거나("고통받는 주민"), 피해자를 정치적 주체로 반등(反騰)시키는("진정한 평화") 방식으로 접근되어 왔다. 또한 이를 통해 구축된 '평화'의 개념은 본래 갖고 있었던 것을 잃었다는 맥락에서, 훼손시키지 않고 지키는 것(keeping)으로 의미화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서의 폭력과 피해의 구도는 이미 주어진 것, 미리 결정된 것이었다. 사실상 이러한 분석은 한국사회에서의 군사적 폭력이라는 것이 독재정권, 징병제, 분단 등으로 인한 경험과 해석에 기반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도 '바당'마을에서의 군사적 폭력은 공포나 회유가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군사기지(military base)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발전시설'로서 의미화 되고 있었다. 때문에 군사기지를 '유치'하기 위해 다른 지역들과 경쟁하기도 하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분석틀이 필요하며, 폭력의 개념과 평화의 개념 역시 과정적인 의미로서(peace-making) 재정의ㆍ재구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연구방법은 제주도 '바당'마을에서 3개월 동안 거주하면서 '바당'주민들 20명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도청 공무원, 군인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또한, 연구자가 겪은 주민-되기의 과정을 통해, 주민과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의 의미, 수행적 정체성의 문제, 지방어와 표준어(서울어), 성별을 둘러싼 권력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다. 연구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제주도 '바당'마을에 들어서는 군사기지는 기존의 방식처럼 '국민'의 당위ㆍ의무ㆍ역할의 맥락에서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접근되고 있었다. 이는 군사적 폭력이 '적의 침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지ㆍ작동되는 한국 국방의 변화된 구조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폭력은 "~이 아닌 군대"라는 언설을 통해 부정되고, 주민들의 필요는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었으며, 때문에 주민들 역시 보편과 원칙을 말하는 평화담론 보다는, 가장 지역화된(localized) 언어로 말하는 군사기지 건설 담론을 더욱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2) '바당'마을 주민들이 국가ㆍ국방부ㆍ제주도청과 대면하게 되면서, 주민들은 군사기지 담론에 전제되어 있거나 그 담론이 작동되는 효과로서의 폭력을 감지하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사회과학 > 정치
생산연도
2009
저자명
이보라
소장처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조회
30
첨부파일
제주도 내 군사기지 유치담론을 통해 본 평화정치학.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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