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백동산의 선태 식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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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동백동산은 한라산 북사면에서 계곡이 아닌 평탄지로서는 가장 넓은 면적의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고 있고, 연못 및 소택지 등이 분포하여 다양한 식물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택지에서는 다수의 선태식물종이 분포하고, 한반도 고유속식물인 제주고사리삼 ( Mankyua chejuense B.-Y. Sun, M. H. Kim & C. H. Kim)의 자생지가 확인되어 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선태식물상 연구는 수행된 바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제주고사리삼 자생지를 포함한 동백동산 지역의 선태식물상을 파악하고자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2005부터 2006년에 걸쳐 수행되었고, 현지에서 채집된 시료를 확증표본으로 제작하여 제주대학교 생명과학과 표본관(CNUH)에 보관하였다.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선태식물상 목록을 작성하였고 생활형을 분석하였으며 아울러 전 출현종에 대하여 검색표를 작성하였다. 동백동산 지역에서는 선강 42 분류군, 태강 9 분류군을 포함하여 총 12 목 26 과 42 속 51 분류군이 채집되었다. 이 중 한국미기록종은 애기보리알이끼 ( Diphyscium perminutum Takaki), 늦은서리이끼 ( Racomitrium japonicum Dozy & Molk.), 겉주목이끼 ( Isopterygium minutirameum (Mull. Hal.) A. Jaeger)로 3 종이었다. 또한 제주 분포가 알려지지 않은 나무실이끼 ( Sematophyllum subhumile (Mull. Hal.) M. Fleisch.) 등 14 분류군이 채집되었다. 생활형 별 분류군의 수를 조사한 결과, 직물형 (Wefts)이 가장 많았으며 단초형 (Shortturfs)과 꼬리형 (Tails)이 각각 1 분류군으로 가장 적었다. 채집된 선태식물에 대해 채집지별, 부착기질 등에 따른 출현 분류군 수를 조사한 결과, 상록활엽수림에서 26 분류군이 출현하여 가장 많았고, 소택지에서는 14 분류군, 나지에서는 22 분류군이 출현하였다. 또한 출현 종의 착생 기질을 분석한 결과, 돌 위에만 착생하는 것이 17 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토양 위에만 착생하는 것이 16 분류군, 수피에만 착생하는 것이 7 분류군, 고목에만 착생하는 것이 2 분류군, 2 개 이상의 기질에 공통으로 착생하는 것이 9 분류군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동백동산 지역은 면적이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51 분류군의 다양한 선태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밀도 또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상록활엽수림, 소택지, 연못, 나지 등에 의해 다양한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